“강상재는 슈퍼스타” 브라운의 엄청난 친화력
OSEN 서정환 기자
발행 2017.11.04 07: 37

전자랜드의 4연승 뒤에는 브랜든 브라운(36)의 엄청난 친화력이 있었다.
인천 전자랜드는 3일 인천삼산체육관에서 개최된 2017-18시즌 정관장 프로농구 1라운드서 서울 SK를 82-79로 제압했다. 4연승을 달린 전자랜드(5승 4패)는 현대모비스와 함께 공동 3위가 됐다. 선두 SK는 7연승 뒤 2연패에 빠졌다.
주역은 브라운이었다. 그는 193cm의 작은 키에도 불구하고 전투적으로 골밑을 지배했다. 장신선수들에게 블록슛을 당하면 공을 잡아 재차 돌진하는 코뿔소 스타일이다. SK 선수들도 브라운의 전투력에 혀를 내두르며 25점, 13리바운드를 허용했다. 브라운은 외곽으로 빼주는 패스도 좋다. 외곽의 차바위와 강상재가 덩달아 살아난다. 브라운은 네 개의 어시스트를 배달하며 이타적이었다.

경기 후 유도훈 전자랜드 감독은 “브라운이 좀 더 체력이 오르면 좋아질 것이다. 4쿼터에 외곽에서 투맨게임을 많이 했다. 브라운이 있어 골밑공격을 하게 된 계기가 됐다”며 칭찬했다.
선수들도 벌써 브라운을 좋아하고 있다. 인터뷰장에 나란히 들어선 브라운과 강상재는 서로를 ‘슈퍼스타’라고 부르면서 절친함을 과시했다. 브라운의 엄청난 친화력을 보니 왜 조직력이 좋아졌는지 단번에 알 수 있는 대목이었다.
브라운은 “어려운 승리였다. 팀이 다 같이 노력해서 이겼다. 중요한 순간에 슛이 잘 들어갔다”며 “강상재가 우리 팀 슈퍼스타다. 얼굴이 슈퍼스타다. 2년 안에 리그를 평정할 것이다. 물론 매번 실수하는 레이업슛은 꼭 넣어야 한다”면서 유쾌하게 웃었다.
옆에 있던 강상재는 “브라운이 날 항상 슈퍼스타라고 놀린다. 나도 놀리고 있다. 몰트리는 슛이 좋아 미들라인 공격횟수 많았다. 브라운은 인사이드서 저돌적으로 공격한다. 수비가 몰리면 나에게 파생되는 찬스가 좋다. 브라운의 도움수비가 좋아 내 부담도 덜었다. 공수에서 긍정적인 영향을 준다”면서 화답했다.
원래 브라운은 3,4번을 보던 선수라고. 하지만 전자랜드에서 생소한 센터포지션까지 무리 없이 소화하고 있다. 찰스 바클리 같다는 칭찬을 건네자 브라운은 “내가 와서 4연승을 하니 기분 좋다. 감독님이 팀플레이를 하라고 하신다. 재밌는 농구를 하다보니 코트에서 나오고 있다. 원래 3,4번을 주로 보지만 5번도 가능하다. 찰스 바클리 같다는 말은 아닌 것 같다. 난 바클리와 다르게 외곽슛도 잘 쏜다. 감독님이 시키니까 골밑플레이를 하는 것”이라며 웃었다.
브라운의 편견과 달리 바클리는 3점슛도 곧잘 넣는 선수였다. 어쨌든 단신 브라운의 파워풀한 골밑플레이는 바클리를 연상시키는 것이 사실이다. 브라운의 가세로 전자랜드의 고공행진이 당분간 지속될 전망이다. / jasonseo34@osen.co.kr
[사진] 인천=곽영래 기자 youngrae@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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