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적인 거장 박찬욱 감독의 차기작이 베일을 벗었다.
박찬욱 감독은 '스파이 소설의 대부' 존 르 카레의 작품을 원작으로 한 '더 리틀 드러머 걸(The Little Drummer Girl)' 제작을 준비 중이다.
박찬욱 감독은 그간 존 르 카레가 쓴 스파이 스릴러 소설에 대한 애정을 드러내 온 바 있다. 앞서 존 르 카레가 쓴 또다른 소설인 '팅커 테일러 솔저 스파이'를 원작으로 한 영화를 연출하려 했지만, 스케줄 문제 등으로 무산됐다는 이야기를 전하기도 했다.
그러나 2018년 마침내 박찬욱 감독의 오랜 염원이 이뤄지게 됐다. 박찬욱 감독은 존 르 카레의 원작 '더 리틀 드러머 걸'을 원작으로 한 BBC 드라마를 선보이게 된 것. 박찬욱 감독이 차기작 연출에 돌입하는 것은 '아가씨' 개봉 이후 약 1년 6개월 만이다. 박찬욱 감독은 BBC 드라마 연출을 맡으면서 전 세계가 인정하는 '거장'임을 또 한 번 확인시켰다.
박찬욱 감독의 차기작이 될 '더 리틀 드러머 걸'은 BBC를 통해 총 6부작으로 방송될 예정. 주연은 떠오르는 스타 플로렌스 퓨가 맡을 것으로 전해졌다. 플로렌스 퓨는 '레이디 맥베스'로 이름과 얼굴을 널리 알린 배우. 플로렌스 퓨는 '더 리틀 드러머 걸'에서 이스라엘 스파이에 의해서 이중 간첩이 된 배우 찰리 역을 맡아 팬들을 사로잡을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박찬욱 감독은 '올드보이', '스토커', '박쥐', '아가씨', '친절한 금자씨' 등을 통해 전 세계가 인정하는 최고의 거장 반열에 올랐다. 지난 5월 열린 제70회 칸영화제에서는 경쟁 부문 심사위원으로 위촉되며 전 세계가 인정하는 거장임을 또 한 번 입증한 바 있다.
선보이는 작품마다 파격적인 연출 세계를 선보여온 박찬욱 감독은 '더 리틀 드러머 걸'로 또 한 번 새로운 영역을 개척할 전망이다. 존 르 카레 특유의 서늘한 원작 분위기와 박찬욱 감독의 연출 스타일은 찰떡 궁합이라는 기대가 모아지는 가운데, '레이디 맥베스'를 통해 발돋움한 플로렌스 퓨를 파격적으로 주연에 발탁한 박찬욱의 선택이 눈길을 끈다. 과연 영국 BBC 드라마라는 새로운 틀 안에서 또다시 매력적인 작품 세계를 선보이게 될 박찬욱 감독의 신작은 어떤 모습일지 관심이 쏠린다. /mari@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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