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축구를 위해 희생할 준비가 돼 있다."
스페인 대표팀과 레알 마드리드에서 코치로 활동한 토니 그란데(70)와 하비에르 미냐노(50) 피지컬 축구대표팀 코치가 3일 오후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입국했다.
대한축구협회는 지난 2일 스페인 출신 2명의 지도자와 내년 러시아 월드컵까지 계약을 맺고, 신태용 감독이 이끄는 국가대표팀 코치로 선임했다고 3일 밝혔다. 두 코치는 오는 6일 소집되는 대표팀 훈련에 바로 참가할 예정이다.
스페인 명문 레알 마드리드에서 선수로 활약한 그란데 코치는 1996년부터 2007년까지 레알 마드리드 등에서 수석 코치로 일했다. 이 기간 동안 세계적 명장인 파비오 카펠로, 거스 히딩크, 존 토샥, 빈센트 델 보스케 감독을 보좌하며 UEFA 챔피언스리그 우승을 세 차례 경험했다. 2008년부터 지난해까지는 델 보스케 감독이 이끄는 스페인 대표팀의 수석 코치로 활동하면서 2010년 남아공 월드컵과 2012년 유럽선수권대회에서 스페인의 우승에 기여했다.
그란데 코치는 입국 인터뷰서 "한국 축구에 관심이 많았고 역사도 잘 알고 있어 흥미롭게 느꼈다. 한국에 온 것을 대단히 기쁘게 생각한다"고 소감을 전했다.
그란데 코치는 "세계적인 명장들과 해왔는데 월드컵은 세계서 가장 큰 축제이고 무대이다. 월드컵을 두 번을 경험했는데 다시 경험하고 싶어서 한국의 제안을 받아들였다"고 설명했다.
이어 "대한축구협회는 물론 감독과 선수들을 위해 희생할 준비가 돼 있다"면서 "필요한 게 있다면 마다하지 않고 하겠다"고 강조했다.
한국 경기를 지켜봤다는 그는 "처음 코치직 제안을 받았을 때부터 한국의 최종예선 경기를 모두 봤다"며 "특히 최근 0-0으로 비긴 2경기를 봤다. 러시아와 평가전은 모스크바 현지서 지켜봤다"고 설명했다.
그란데 코치는 "썩 좋지 않은 분위기이고 어려운 환경에 합류하지만 분위기가 바뀌면 다시 일어서서 좋은 모습을 보여줄 것"이라며 "선수들도 월드컵이 얼마나 중요한 무대인지 안다. 합심하면 좋은 성적이 가능할 것"이라고 장밋빛 미래를 노래했다./dolyng@osen.co.kr
[사진] 인천공항=박재만 기자 pjmpp@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