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h!쎈 현장] "블랙리스트→대통령 표창"…김미화가 밝힌 설움과 감회
OSEN 장진리 기자
발행 2017.11.03 19: 00

김미화가 블랙리스트 연예인에서 대통령 표창을 받은 연예인으로 거듭났다.
김미화는 3일 서울 국립극장 해오름극장에서 열린 2017 대한민국 대중문화예술상에서 대통령 표창을 받았다.
이날 김미화는 손현주, 차승원, 김상중과 함께 대통령 표창을 받는 영광을 거머쥐었다. 김미화에게 이날의 대통령 표창은 남다른 의미다. 지난 정권들에서 약 10년간 블랙리스트 연예인으로 활동에 제약을 받기도 했던 김미화는 대통령 표창을 받으며 지난 날의 설움을 씻어냈다. 

"뉴스에 나오는 코미디언 김미화다"라고 자신을 소개한 김미화는 "요즘 늘 뉴스에만 나오다가 이렇게 큰 무대에 서니까 정말 고향에 온듯한 편안한 느낌이다"라며 "이 상이 제자리로 돌아오지 못한 많은 대중문화예술인들, 저 같은 처지에 있던 예술인들에게 큰 용기가 되리라 생각한다"고 밝혔다.
이어 "아까 도종환 장관님께서 문화예술인들이 가을색처럼 잘 물들었으면 좋겠다고 하셨는데, 제가 시골에서 10년 동안 감자도 심고 고구마도 심고 하니까 시골이 참 예쁘다"며 "지금 계절은 사과가 예쁘게 달리는 계절이라 어저께 이걸 만들었다"고 사과로 만든 재치있는 장식을 선보였다.
김미화는 "정말 블랙리스트에 올랐던 예술인들이 제대로 된 사과를 받았으면 좋겠다고 생각해서 이런 걸 만들었다. 정말 편견없이 이 무대에서 끼를 발산하는 그런 시대가 됐으면 좋겠다는 생각이다"라고 강조했다.
최근 김미화는 검찰에 출두, 블랙리스트 피해자로서 참고인 자격으로 조사를 받기도 했다. 김미화는 당시 "조사를 통해 국가에서 개인에 대한 사찰을 저질렀다는 사실을 알게 됐다. 이것이 내가 사랑해온 대한민국인 건가 싶었다"고 그간의 고충을 토로했다. 그리고 약 2달 후, 김미화는 대중문화예술상이라는 영예로운 자리에 서서 대통령 표창을 받으며 그간의 공적을 인정받았다. 블랙리스트 연예인에서 대통령 표창을 받은 연예인이 된 김미화, 변화는 그렇게 찾아오고 있었다. /mari@osen.co.kr
[사진] 민경훈 기자 rumi@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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