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예계에 뜻이 없습니다"
오랫동안 생각해 온 결정이라고 했다. 3년 넘게 몸 담은 팀을 떠나기까지 심사숙고했을 터. 막내 율희가 라붐을 떠난다. 한솥밥을 먹던 유키스 동호가 그러했듯.
라붐 측은 3일 오후 "라붐을 사랑해주시는 팬 여러분들께 갑작스레 안타까운 소식을 전하게 되어 죄송할 따름"이라며 멤버 율희의 탈퇴 소식을 알렸다.
율희가 연예계 활동에 뜻이 없음을 소속사 측에 여러 차례 알렸고 오랜 상의 끝에 본인의 의견을 존중, 전속 계약을 만료하기로 결정했다는 것.
율희가 속한 라붐은 임창정, 유키스가 속한 글로벌 에이치미디어 소속이다. 2014년 데뷔해 오랫동안 빛을 못 보다가 지난 4월, '뮤직뱅크'에서 첫 1위를 따내 화제를 모았던 그룹이다.
하지만 이 기쁨도 잠시 율희의 탈퇴로 라붐이 변화를 맞게 됐다. 현재 일부 멤버들이 KBS 아이돌 리부팅프로젝트 '더유닛'에 출연 중인데다 율희의 탈퇴까지, 라붐이 가요계 뜨거운 감자로 떠올랐다.
인상적인 건 라붐의 남매 그룹인 유키스 역시 비슷한 경험이 있다는 점이다. 막내 동호는 지난 2013년 "연예 활동에 대한 의지가 약해졌다"며 건강상의 이유로 팀에서 나갔다.
이 때에도 소속사 측은 동호 본인의 의견을 받아들여 계약을 원만하게 해지했다. 멤버들 역시 동호의 뜻을 존중했다고. 그로부터 2년 뒤 동호는 가정을 꾸렸고 한 아이의 아빠가 됐다.
율희와 동호 모두 연예계 활동에 미련을 두지 않고 개인 삶의 질을 우선시했다. 이들의 인생 2막에 팬들은 응원을 보내고 있다. /comet568@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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