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임' 한화 한용덕 감독, "임기 내 우승권 팀으로"
OSEN 이상학 기자
발행 2017.11.03 14: 39

한화 한용덕(52) 신임 감독이 사령탑으로 첫 공식 일정을 시작했다. 
한용덕 감독은 3일 오후 2시 대전 한화생명이글스파크에서 공식 취임식 행사를 가졌다. 김신연 대표이사, 박종훈 단장, 박정규 사업본부장 등 수뇌부를 비롯한 구단 관계자들과 마무리캠프에 가지 않은 코치-선수들이 전원 참석한 가운데 한용덕 감독은 취임사와 기자회견을 통해 각오를 밝혔다. 
3년 계약을 맺고 한화 제11대 사령탑으로 부임한 한용덕 감독은 등번호 77번이 새겨진 고향팀 유니폼을 김신연 대표이사로부터 전달받았다. 이어 선수다 대표로 주장 송광민에게 축하 꽃다발도 받았다. 관중석을 찾은 관중들도 박수를 보내며 한용덕 감독을 환영했다. 

한용덕 감독은 취임사에서 "3년 만에 고향팀에 돌아오니 감회가 정말 새롭다. 저를 불러주신 김신연 사장님을 비롯해 구단 관계자 분들, 팬 여러분께 모두 감사드린다. 우리 한화가 그동안 부진을 지우고 새롭게 도약하기 위해선 코칭스태프, 프런트, 선수단, 팬 여러분 모두 일심동체가 돼 하나의 목표를 향해 나아가야 한다. 여기 계신 모든 분들과 함께 강한 한화 이글스로 거듭나겠다"고 말했다. 
다음은 한 감독과 취재진의 일문일답. 
- 한화 감독으로 취임한 소감, 처음 감독 제의받았을 때 느낌은.
▲ 연락을 받았을 때 감개무량했다. 제 고향이고, 여기는 청춘을 바친 곳이다. 떠날 때 마음이 먹먹할 정도였다. 다시 이렇게 돌아오게 돼 기뻤다. 이제부터가 중요하다. 어떻게 팀을 잘 만들어가느냐에 따라 정말 잘 돌아왔는지, 잘못 돌아왔는지 결정날 것이다. 앞으로 강한 팀으로 한 번 만들어보겠다.
- 팬들에게 지키고 싶은 약속이 있다면. 밖에서 본 한화 전력은.
▲ 임기 내에 쉬운 문제는 아니다. 시간이 필요하긴 하다. 우승권에 도전할 수 있는 팀으로 만들어볼 생각이다. 밖에서 바라본 한화는 좋은 선수들이 많이 있지만 베테랑들과 신진급 선수의 격차가 컸다. 강한 팀들을 보면 그런 격차가 적다. 신진급 선수들이 주전급으로 발돋움할 수 있는 계기를 잘 만들겠다. 임기 3년 동안 우승권에 도전할 수 있게끔 해보도록 노력하겠다.
- 내외부 FA 선수들에 대한 방향성은 어떻게 잡았나.
▲ (박종훈) 단장님과 조금 더 많이 상의해야 할 것 같다. 그동안 외부 FA 잡으며 어려웠던 부분이 노출됐다. 외부 FA는 안 잡는 걸로 결정이 났고, 나머지 부분들은 대부분 천천히 지켜보려 한다.
- 두산에서 보낸 3년, 어떤 강점을 느꼈나.
▲ 제가 박종훈 단장님 처음 뵙고 그런 말씀을 드렸다. 두산의 강점은 프런트와 현장이 일치감을 갖고 한 곳을 바라보고 가는 시스템이 잘 돼 있다는 것이다. 박종훈 단장님도 야구를 하셨던 부분이고, 그것이 제일 잘 이뤄지지 않을까 싶다. 현장에서 야구만 열심히 하고, 단장님이 그 나머지 부분을 잘 메워줄 것이라 생각해 기대가 크다.
- 팀이 오랜 기간 하귀원에 머물렀는데 내년 시즌 해결해야 할 선결 과제는.
▲ 천천히 선수들을 보고 생각해봐야겠지만 밖에서 바라봤을 때 좋은 선수들은 많이 있었다. 다만 내구성이 떨어졌다. 144경기이기 때문에 젊은 선수들을 잘 활용해야 할 것 같다. 고참들을 세이브하며 주전으로 발돋움할 젊은 선수들이 나올 것이다. 그 다음에는 우승권에 도전할 강팀이 되지 않을까 생각한다.
- 팀이 리빌딩 작업을 해야 하는데 어떤 식으로 할 것인가. 중심을 잡아줄 선수가 있다면.
▲ 지금 바로 딱 짚어서 말하기 그렇다. 내가 온 지 며칠 안 된다. 밖에서 본 것과 분명 다를 것이다. 마무리훈련 가서 면밀히 살펴보고 천천히 말하도록 하겠다. 죄송하다.
- 코칭스태프 빈자리가 남아있는데 어떤 계획이 있나.
▲ 1군은 스태프가 다 채워졌다. 2군은 프런트에서 잘 채울 것이다. 거의 준비가 다 된 것으로 안다. 조만간 결정날 부분이라 걱정하지 않고 있다.
- 선수 시절부터 느낀 한화만의 색깔을 말하자면. 한화 출신 코치들을 선택한 이유는.
▲ 두산에서 같이 온 코치들은 한화에서 같이 선수 생활을 했다. 오랜 시간은 아니지만 한화를 알고 있다고 생각한다. 저도 두산에서 왔지만 이기는 방법을 많이 안다고 생각한다. 그 코치님들의 유능함을 살리고 싶어 영입을 요청했다. 제가 몸담은 한화 이글스는 전국구이고 멋진 팀이라 생각한다. 지금 침체기가 있어 팬들이 많이 힘들어하시지만 반드시 좋은 성적으로 전국구 팀으로서 우뚝 설 수 있는 멋진 팀이다.
- 선수들에게 전하고 싶은 말이 있다면.
▲저 같은 사람도 감독이 됐다는 말을 하고 싶다. 선수들한테 하고 싶은 이야기가 그것이다. 감독은 야구의 최고 자리라고 생각한다. 지금 선수들이 갖고 있는 패배의식, 안 된다는 생각을 버렸으면 한다. 누구든지 할 수 있다는 마인드로 하면 최고가 될 것이다.  
- 장종훈 수석코치, 송진우 투수코치를 영입한 이유는.
▲ 이글스의 정신, 장종훈 코치도 저도 연습생으로 했다. 송진우 코치는 기록으로 모든 것을 다 이룬 선수다. 그런 이글스 정신을 심어줘 선수들이 분발하길 바라는 차원에서 영입했다.
- 마무리캠프에서 가장 먼저 확인하고 싶은 부분은.
▲ 지금 캠프에 가 있는 선수들이 젊다. 그 선수들에 대해 잘 모르기 때문에 젊은 선수 위주로 어느 정도 기량을 갖고 있는지 빨리 파악하고 싶다. 그래야 내년을 빨리 준비할 수 있다. 기존 선수들은 그동안 너무 짠한 야구를 했기 때문에 크고 멀리 보는, 스케일 크고 멋진 야구를 할 수 있게 대화를 많이 하며 풀어나갈 생각이다. 젊은 신진급 선수들, 고참 선수들의 훈련 방식도 각기 다를 것이다.
- 2012년 감독대행을 맡았을 때와 지금의 차이는.
▲ 제가 제일 잘하는 게 배팅볼이다. 처음 한화 들어올 때도 배팅볼 투수로 들어왔다. 코치 생활 하는 내내 배팅볼을 던졌다. 감독이 되어서도 배팅볼을 던지며 선수들을 파악하고 준비할 것이다./waw@osen.co.kr
[사진] 대전=박준형 기자 soul1014@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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