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계’ 아이라 리, 애리조나大 데뷔전서 9득점
OSEN 서정환 기자
발행 2017.11.03 13: 40

한국계 혼혈선수인 아이라 리(19·201cm)가 성공적인 대학무대 데뷔전을 치렀다.
아이라 리가 속한 애리조나대학은 2일(한국시간) 미국 애리조나주 투싼의 홈구장 맥케일 센터에서 벌어진 2017-18시즌 연습경기서 이스턴 뉴멕시코대학을 91-63으로 대파했다. 아이라 리는 16분을 출전하며 4개의 야투, 1개의 자유투를 모두 성공하며 9득점, 3리바운드, 1스틸, 1블록슛을 기록했다.
애리조나대학은 프리시즌 랭킹에서 듀크와 켄터키에 이어 전미 3위를 차지한 강팀이다. 전미최고의 유망주센터로 꼽히는 신입생 디안드레 에이튼은 주전으로 출전해 31점, 10리바운드, 2블록슛의 괴물 같은 성적을 냈다. 아이라 리가 쟁쟁한 동료들 사이에서도 키식스맨으로 16분을 출전한 것은 실력을 인정받았다는 의미다.

비록 실력이 떨어지는 디비전2소속 대학과의 연습경기였지만, 아이라 리가 애리조나 유니폼을 입고 뛴 첫 공식경기였다. 리는 3,4번을 오가며 식스맨 중 가장 많은 출전시간을 뛰었다. 리는 점프가 1m가 넘을 정도로 엄청난 운동능력을 자랑한다. 다만 슈팅은 약점으로 꼽힌다.
대학농구 명장으로 꼽히는 션 밀러 감독은 이번 시즌 아이라 리에게 꾸준한 출전시간을 보장할 전망이다. 리의 진정한 실력은 PAC-12 정규시즌이 시작되면 드러날 것이다.
리는 할머니가 한국인인 한국계 혼혈선수다. 한국인 어머니가 어렸을 때 미국으로 이민을 가면서 국적을 바꿨고, 미국인 남편과 결혼해 아이라 리를 낳았다. 리의 혈통은 한국계지만 법적으로 미국인인 셈이다.
리는 지난해 기자와 현지서 가진 인터뷰에서 “할머니와 어머니가 피닉스에 거주하신다. 할머니가 어렸을 때부터 미역국을 자주 끓여주셨다. 기회가 된다면 한국대표팀에서 뛰고 싶다. KBL에서 뛰는 것도 관심이 있다”고 밝혀 화제가 됐다.
하지만 현실적으로 리가 한국에서 뛰기는 쉽지 않다. KBL이 혼혈선수제도를 폐지하면서 리는 외국선수신분으로 오거나 또는 국내선수 드래프트에 참가해야 한다. 리가 애리조나대학에서 실력을 인정받는다면 KBL보다 수준과 연봉이 높은 유럽리그 진출도 충분히 노려볼 수 있는 상황이다. / jasonseo34@osen.co.kr
[사진] 아이라 리 인스타그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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