점포 없는 인터넷은행 카카오뱅크가 성공적인 출범 100일을 맞이했다.
이에 이용우, 윤호영 카카오뱅크 공동대표는 3일 서울시 용산구 카카오뱅크 서울오피스에서 기자간담회를 갖고 지난 100일 동안의 어려웠던 점과 미래 전략을 설명하고 나섰다.
특히 카카오뱅크는 내년 1분기 은행 방문 없이 전월세 보증금 대출을 받을 수 있는 상품을 내놓는다.
이에 윤호중 대표는 "은행 업무 중 가장 복잡한 것이 전월세 대출이다. 이 불편한 부분을 해결하기 위해 오랜 시간 투자를 해왔다. 모바일에서 이뤄질 수 있다는 것 자체가 작은 혁신"이라고 말했다.
다음은 이용우, 윤호영 카카오뱅크 공동대표와의 일문일답이다.
-내년 1분기 전월세 대출 상품을 내놓는다고 했다. 어떤 점을 개선한 것인가.
▲(윤) 해본 사람은 알 것이다. 은행에서 대출 중 가장 복잡한 것이 바로 전월세 대출이다. 시간도 오래 걸린다. 이런 전월세 대출이 모바일에서 구현될 수만 있다면 은행이 가능한 업무를 다 할 수 있다고 봤다. 시간이 걸리겠지만 잘 구현해보자고 했다. 처음부터 차곡차곡 기획했고, 오랜시간 투자해서 준비해왔다. 모바일에서 이뤄지는 것 자체가 작은 혁신이라고 본다.
-100일간 은행 비즈니스를 하면서 어려웠던 점은 어떤 것이었나.
▲(윤) 아주 많은 사랑을 주셨다. 많은 고객들이 찾아와주셔서 체크카드 배송이 원활하지 않았다. 고객분들 불편을 상담할 수 있는 인재들이 많지 않았다.
(이) 금융 서비스라고 하는 것이 카카오뱅크만 잘해서 되는 것이 아니다. 주변 인프라가 받쳐줘야 한다. 관계기관, 유관기관들과의 문제에서 어려움이 있었다. 지금은 거의 다 해결됐다. 고객응대에 있어서 너무 단기간에 많이 오셔서 예상치 못했다. 100일 동안 건물 빌리고 인력 뽑고 해서 고객센터를 만들었다. 지금은 원활해져 다행이다.
-인터넷 은행의 안정성 문제를 많이 지적한다.
▲(이)보안 이슈에 대해 우려하는 부분은 잘 알고 있다. 하지만 은행 인가 받을 때 은행과 같거나 혹은 더 강한 보안에 신경썼다. 일반 은행에서는 공인인증서가 필요하지만 우리는 공인인증서를 없애면서 우리 은행 스스로 책임진다는 자세로 임했다. 그런 점에서는 우려할 부분이 없다. 일부 무단인출의 경우는 우리 뿐 아니라 다른 은행도 가끔 있는 부분이다. 물론 놓쳤거나 룰 적용을 못한 것도 있었던 것이 사실이다. 카드의 경우는 다른 협력사와 같이 해야 할 부분이다. 협의를 통해 선거절 할 수 있도록 하겠다. 잘못된 룰 적용은 고칠 것이다.
-2018년 신용카드는 더 보안이 필요한 것 아닌가.
▲(이)신용카드업은 라이센스를 받아야 한다. 그러기 위해 여러 준비를 해야 한다. 신용카드의 리스크가 좀더 높다. 체크카드는 바로 빠져나간다. 하지만 신용카드는 한달 뒤 일어난다. 우리가 그 부분을 놓친 것 같다. 체크카드라는 점에서 좀더 주의하지 못했다. 신용카드 받을 때는 좀더 주의 기울일 것이다. 신용카드에서 가장 필요한 것, 은행 상품 모든 걸 서비스 하는 것이 아니고 고객이 가장 필요한 것이 뭔지 볼 것이다. 나머지 군더더기는 다 빼고 신용카드 라인업을 정할 것이다.
-체크카드 발급이 일주일로 줄었다고 했다. 그런데 직접 해보면 4주가 걸리더라. 국감에서 고신용자 안전에 대해서만 집중한다는 지적이 있었다. 중신용 대출 비중은 어느 정도인가. 확대 계획은.
▲(윤)4주가 2주로 바뀌었다. 지금은 보통 은행사 패턴과 같이 일주일 걸린다. 중금리는 고객 베이스가 아니다. 카카오뱅크에서는 비율이 30% 이상 된다. 중금리 금액을 금액 비중으로 보지 않고 고객 비중으로 봐야 한다. 중금리가 낮다고 하는 건 억울한 측면 있다.
(이)고객 1등급의 경우 기존 은행에서는 4~5등급에 해당해 여신 취급이 안됐던 분들이다. 그런 사람에게는 무턱대고 대출이 안된다. 직장생활 이제 막 시작한 사람, 기존 은행 접근이 안된 사람 등은 신용 데이터가 쌓이면 점차 늘어날 것이다. 건수 기준으로 봐야 한다. 은행 고객의 외연 확대, 중금리 대출에 대한 정책도 거기에 있다. 신용 평가 시스템이 탑재되면서 고도화될 것이고 확대 될 것이다. 그러나 금액 기준으로 보면 작게 보일 것이다.
-깡통계좌가 70%라고 했다. 기존 은행 가입자들을 끌어오는 데는 성공했지만 플랫폼에 어떻게 정착시킬 것인가.
▲(윤)깡통계좌라기보다 비활성계좌다. 은행도 주로 쓰지 않는 계좌가 30~40%다. 현재 비활성계좌는 40~50%로 떨어져 있다. 이것도 체크카드와 연관된 것이다. 지금은 체크카드를 받아 비활성계좌가 50% 아래로 줄었다. 체크카드를 빨리 발송하고 싶었지만 물리적 한계가 존재했다. 점점 나아질 것이다. 체크카드 받아 안전하게 쓰면 사용률은 높아질 것이다.
(이)유관기관을 말했는데 국내 체크카드 배송사가 얼마 없다. 그동안 직접 하루 배송량이 많지 않았다. 이제서야 정상화 됐다. 체크카드 특성이 계좌에 돈을 넣어야 한다. 체크카드 활성화하기 위한 마케팅도 맞지 않았다. 카드를 받지도 않았는데 마케팅을 하는 것은 예의가 아니라고 봤다.
-사용자 중 50대는 소외됐다고 볼 수 있나
▲(윤)50대는 소외됐다고 보지 않는다. 단지 좀더 보수적이다. 세상에서 보지 못한 것에 대한 불안감과 보수적 성향 때문에 천천히 사용해봐야지라는 성향을 보여주고 있는 것이다. 비중이 낮은 거라 생각한다.
(이)내가 50대다. 내 주변 친구들 보면 얼리 어댑터가 많지 않다. 남들 쓰는 거 보든가 아니면 자식이 보내면 보거나 한다. 그렇게 점차 확인하면서 쓰는 경향이 있다고 본다. 카톡과 비슷하다. 지금 많이 쓰지만 처음엔 어떻게 쓰나 했다. 소외로 보기는 어렵다.
-전월세 대출 개선 방향은
▲(윤)해본 사람은 알거다. 은행 대출 중 가장 복잡하다. 시간도 오래 걸린다. 전월세 대출을 모바일에서 구현해 줄 수만 있다면 은행에서 가능한 업무는 다 할 수 있다고 봤다. 시간이 걸리겠지만 잘 구현해보자고 했다. 처음부터 차곡차곡 기획했고, 오랜시간 투자해서 준비해왔다. 다른 대출에 비해 복잡한 건 사실이다. 모바일에서 이뤄지는 것은 작은 혁신이라고 볼 수 있다.
(이)전월세 대출은 계약서 등 여러 절차가 필요하다. 모바일로 할 수 있는 곳도 1~2군데 있는 것으로 안다. 그렇지만 최소 지점을 두 번 정도 왔다가야 한다. 우리는 지점이 없기 때문에 그 프로세서를 제2 고객센터에서 담당한다. 상당히 효과가 있을 것이다. 기간도 단축되고 잘 될 것이다. 주택담보 대출도 있지만 정책을 감안할 때 전월세 대출을 먼저 취급하고 포커스를 젊고 중서민들 많이 이용하는 전월세 대출에 맞추자고 했다.
-최근 자본 관련해 장기적 관점에서 추가적 확충 계획 있나.
▲(이)은행은 은행법에 따라 필요하다면 주주들과 협의해서 필요한 시기, 적절한 시기에 할 수도 있다. 경영상태를 봐가면서 해야한다. 주주들과 협의할 문제다. 지금 한다 안한다 말할 수 없다. 필요하면 할 수 있다. 카카오뱅크가 나름 좋은 성과를 올린 만큼 주주들과 잘 협의 될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
-카카오뱅크 시스템 혁신 배경은.
▲기존 은행들은 유닉스 오라클 시스템이다. 우리는 오픈소스 리눅스를 사용한다. 오라클은 일부만 사용 중이다. 우리 시스템은 라이센스 비용이 저렴하다. 이런 혁신 가능했던 이유는 리눅스 베이스를 주로 사용하고 오라클을 사용하지 않으면서 수년째 다룰 수 있는 ICT 기업 개발자들의 조언을 받은 것이다. 다 써봤는데 은행에서는 왜 안쓰는지 모르겠다 해서 개발자 등 오랜 경험자들이 구축한 것이다.
-전월세 대출과 관련해 금리는 어느 정도 되나
▲(윤)기존 신용카드와 같은 비즈니스도 할 수 있다. 고객들에게 후불 행태의 신용카드 결제 형태가 필요하다 생각했다. 그곳에서 얻을 수 있는 데이터도 상당히 많아. 결제 데이터 자체가 빅데이터의 중요한 의미다. 롯데와 협업한 것도 다양한 경험을 통해 쌓인 고객 데이터를 어떻게 연결하고 발전시킬 수 있는지 봤기 때문이다.
(이)금리는 아직 잘 모르겠다. 금리는 누가 결정하는 것이 아니라 각종 위원회를 열어서 해야 한다. 고려해야 하는 것은 기준금리, 고정금리 등이다. 기존 은행과 비교해 경쟁력을 갖추지 못한다면 어려워진다. 지금 전월세 대출 금리는 말하기 어렵다.
-ATM 수수료는 감당할 만한 수준인가. 내년 계획은.
▲(윤)우리가 일하는 방식이 목표를 정하지 않는다는 것이다. 고객의 편의성 측면에서 풀어야 할 것을 염두에 둘 뿐이다. 연말 연초에 내년 계획, 사업 계획을 작성할 것이다.
(이)ATM 수수료는 추이를 보고 있다. 결국 고객이 가장 불편하다. 그래서 시중 은행보다 수수료가 낮아야 한다. 은행이 감당할 수 있는 정도가 어느 정도인가 볼 생각이다. 지금 당장은 말하기 어렵다.
-중금리 대출과 관련해 4~5등급에 몰려 있다. 6등급 이하는 카카오도 똑같은 영업하고 있다는 비판이다.
▲(이) 일부 맞는 부분도 있는 거 같다. 중금리 대출 리스크를 생각해야 했다. 은행 스스로 결정할 수 있는 부분이지만 서울 보증이라는 보증기관에서 갖는 대출 행태다. 체크카드를 어떻게 쓰고 있는지 데이터가 쌓이면 서울 보증을 달지 않고 우리 스스로 판단해서 갈 것이다.
(윤)은행도 4~6등급은 기본이 아니다. 7~9등급 대출 안한다고 일부에서 비판하고 있지만 처음 신용평가가 중요하다. 모르는 사람에 대한 리스크를 떠안고 갈 수 없다. 2~3년 데이터가 많이 쌓이면 그 때 스스로 할 수 있다. /letmeout@osen.co.kr
[사진] 이용우, 윤호영 카카오뱅크 공동대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