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좋은 배우, 잊지 않을게"..나무엑터스, 故 김주혁과의 슬픈 이별 [종합]
OSEN 박진영 기자
발행 2017.11.03 09: 19

故 김주혁과 오랜 시간 한솥밥을 먹었던 나무엑터스 소속 배우와 무려 19년을 함께한 김동식 대표, 김종도 대표는 눈물로 고인을 떠나보냈다. 이들은 이름만으로도 눈물부터 나는 故 김주혁에 대한 사무치는 절절한 그리움을 조심스럽게 꺼내놨다. 
  
지난 2일 故 김주혁의 영결식과 발인식이 진행됐다. 고인은 충남 서산시 대산읍에 위치한 가족 납골묘에 안치됐다. 고인의 발인에는 절친했던 연예계 관계자, 배우들 그리고 '1박2일' 멤버들이 참석했다. 특히 나무엑터스에서 한솥밥을 먹었던 유준상, 이준기, 도지원, 문근영, 이윤지, 김지수 등의 배우들은 눈물로 고인의 마지막 길을 배웅했다. 

그리고 홍은희, 천우희, 김혜성, 도지원 등은 자신의 SNS를 통해서도 고인을 애도했다. 홍은희는 "하나는 있겠지하고 찾았는데.."라는 말로 시작하는 글과 함께 김주혁과 찍은 사진 한 장을 게재했다. 공개된 사진에는 김주혁과 홍은희, 김종도 대표 등 나무엑터스 식구들이 나란히 카메라를 바라보고 있다. 이어 홍은희는 "종일 눈물이 몇 번이나 앞을 가립니다. 가슴한구석 훅 파낸 것처럼 맘이 너무 아파요"라며 "잘가요 오빠.. 편히쉬세요"라고 고인을 추모했다. 
김주혁과 드라마 '아르곤'에 함께 출연했던 천우희는 "선배님, 선배님의 웃음이 참 좋았어요. 항상 멋쩍게 웃으시면서 엉뚱한 농담을 던지시곤 하셨죠. 참 선하고 수줍음 많은 선배님의 노력과 배려를 느낄 수 있어서 감사했고 따뜻했습니다"라고 말하며 촬영 비하인드컷을 공개했다. 
이어 천우희는 "수줍고 창피하다 하시면서도 어렵고 힘들다 하시면서도 항상 멋진 연기를 보여주셨던 천상 배우 김주혁 선배님. 선배님과 마지막 두 작품을 함께 했다는 것에 감사하고 소중하게 생각합니다. 좋은 사람, 좋은 배우셨어요. 잊지 않을게요. 감사했습니다 좋은 곳에서 편히 쉬세요"라고 애도했다.
김혜성은 “2005 다함께”라는 글과 함께 과거 고인과 찍었던 단체 사진을 공개했고, 도지원은 "나무엑터스로 맺은 너와의 인연. ‘누나’하며 항상 밝게 웃어주던 너의 미소를 잊지 않을게. 믿기지 않았지만, 믿어야겠지. 슬프지만 가슴 아프지만, 우리 모두 널 기억할게. 너의 이름 김주혁, 배우 김주혁"이라고 전했다. 
발인을 모두 마친 뒤 나무엑터스의 김동식 대표는 장문의 글로 김주혁에게 마지막 인사를 건넸다. 그는 "지난 4일은 저에게 이 세상이 전부 멈춰버린 것 같은 순간이었다. 세상과 단절되어서 날씨가 어떤지, 지금이 몇신지, 내가 배는 고픈지, 밥은 먹었는지도 느끼지 못한 채. 심지어 고3 딸의 걱정도, 가족에 대한 생각도 모두 하지못한 채 한 사람에 대한 생각만으로 정신없이 빈소를 지키고 있었다"라는 글을 남겼다. 
이어 "주혁이 아버님, 어머님의 장례를 종도형과 함께 내손으로 다 치렀는데..주혁이의 영정사진을 보면서 내 손으로 이놈의 장례를 치르게 될 줄은 꿈에도 생각해본 적이 없다"라고 황망한 마음을 전했다. 
"주혁이와의 첫만남으로부터 19년, 같이 일한 지 16년 동안 쌓아논 행복한 추억을 이글에 쓰고 싶었고 주혁이가 얼마나 근사한 배우였는지 쓰고 싶었고 주혁이가 얼마나 착하고 귀여운 동생이었는지 쓰고 싶었지만 그러지 않겠다"라고 말한 그는 "혹여 그 추억을 쓰고나면 우리 우정의 무게가 가벼워질까 봐, 혹여 그 좋았던 시절을 얘기하고 나면 그 추억이 일찍 잊혀지고 흩날리게 될까 봐. 평생 소중한 추억으로 내 가슴속 깊은 곳에 남겨두도록 하겠다"라고 고백했다.  
이어 "나에겐 멋있고 좋은 동생 우리 딸에겐 재미난 삼촌 우리 가족 모두의 자랑거리였다"며 "눈물이 멈추질 않는다. 이 글을 쓰면서 주혁이와의 행복한 추억이 너무나 많이 떠오르는데, 그런데 눈물이 멈추질 않는다"라고 현재의 심경을 전했다. 그리고 "사랑합니다 영원히 잊지 않겠습니다. 고마웠다 내 동생"이라고 덧붙였다. /parkjy@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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