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진형의 첫 대표팀, “강한 불펜 투수 이미지 심어주고파”
OSEN 조형래 기자
발행 2017.11.03 09: 00

“강한 불펜 투수 이미지 심어주고 싶다.”
롯데 자이언츠 박진형(23)에게 올 시즌은 한층 성장한 한 해였다. 지난 시즌 가능성을 보여줬다면 이제는 어느 정도 계산이 섰다고 할 수 있는 선수로 거듭났다. 45경기 4승4패 10홀드2세이브 평균자책점 5.11의 성적. 두각을 나타낸 성적이라고 보기는 힘들다. 그러나 전반기와 후반기를 나눠서 봐야 한다.
박진형은 전반기 선발 자원으로 분류되어 경기에 나섰다. 선발 투수로도 최대한 관리를 받으며 마운드에 올랐지만 결국 체력적인 약점이 부각되며 등판을 거듭할수록 힘은 떨어졌다. 전반기 1승3패 평균자책점 7.28에 불과했다. 하지만 후반기에는 불펜으로 전향해 필승조의 일원으로 거듭났다. 31경기 3승1패 10홀드 2세이브 평균자책점 2.17로 특급 필승조로 거듭났다. 박진형의 이러한 자신감은 가을야구까지 이어졌는데, 비록 팀은 탈락했지만 박진형은 4경기(5이닝) 1홀드 4피안타 2볼넷 5탈삼진 무실점 평균자첵점 0의 성적을 거뒀다.

쉴 틈 없이 달린 박진형이다. 결국 후반기의 활약상으로 오는 11월 열리는 아시아프로야구챔피언십(APBC)대회의 일원으로 참가하게 됐다.
박진형은 “전반기 후반기 계속 꾸준하게 잘 했으면 좋았을 텐데 그 부분은 좀 많이 아쉽다. 그래도 팀이 3위를 하고 가을야구 진출해서 개인적으로도 뜻 깊은 한 해가 된 것 같다”면서 “내년에 더 준비 잘 해서 꾸준히 잘 하는 선수가 되고 싶다”는 말로 시즌을 정리했다.
이어 시즌 뒤 어떻게 지냈냐는 물음에 “운동선수라면 단 며칠만이라도 늦잠 자고 푹 쉬고 싶을 때가 있을 것이다. 한 이틀 동안 늘어지게 자고 많이 쉬었다”고 말했다. 그러나 이내 박진형은 대표팀 합류를 위해 몸을 만들었다.
그는 “시즌 끝나고 며칠 안 쉬고 계속 운동하고 있다. 또 경기에 나가서 힘을 써야 하기 때문에 대표팀 기간 최상의 컨디션을 유지하기 위해 몸을 맞추고 있다”며 “우선 기본적으로 상동 마무리 훈련 스케쥴대로 운동하고 웨이트에 신경 쓰고 있다. 다치지 않고 몸 만들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박진형에게는 첫 대표팀이다. 청소년대표팀이라는 과정 없이 성인 대표팀 무대에 나서게 된다. 그는 “나에게는 첫 대표팀이라 굉장히 설렌다. 청소년 때도 이런 기회가 없었고 내 인생에 첫 국가대표라는 타이틀을 달았기 때문에 책임감도 느껴지고 기대도 된다. 요즘은 하루하루 행복하게 운동하고 있는 것 같다”고 기쁨을 감추지 않았다.
시즌과 마찬가지로 박진형의 보직은 다르지 않을 전망. 각오는 같지만 결연하다. 그는 “아직 어떤 상황에서 내가 나갈 수 있을지 모르겠지만 지금 마음 같아서는 중요한 상황에 나갈 것 같다. 그 상황에 나가서 깔끔하게 막을 수 있는 강한 불펜 투수의 이미지를 심어주고 싶다”고 말했다.
대회가 열리는 도쿄돔은 일본 야구의 성지다. 그는 “정말 FA가 되어서 일본을 진출하거나 국가대표 대항전 에서나 뛸 수 있는 무대인 것 같고 아무나 가서 경험할 수 없는 곳이라고 생각한다”면서도 “기대도 되지만 처음 경기하는 곳이니까 긴장하지 않도록 준비해서 자신 있게 던지고 오겠다”는 말로 도쿄돔 마운드에 오르는 기분을 설명했다. /jhrae@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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