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h!쎈 초점] 故김주혁 떠났지만 남겨진 '1박2일'에 위로가 필요해
OSEN 김보라 기자
발행 2017.11.03 07: 07

 故김주혁은 영면했지만 ‘1박2일’ 멤버들의 마음속에서 여전히 살아있는 맏형으로 남게 될 것 같다. 마지막까지 멤버들의 진한 우정과 의리로 묵직한 여운을 전했기 때문이다.
KBS2 예능 ‘1박2일’의 멤버인 김준호 차태현 데프콘 김종민 윤시윤 정준영, 그리고 김주혁은 언제나 그랬던 것처럼 소란스럽되 진솔했고 장난스럽되 서로를 향한 진한 애정을 감추지 않는 최고의 시너지를 보여줬다.
먹고 자고 일어나서 또 먹고, 유치한 복불복 내기를 하면서 서로를 놀리기만 해도 기분 좋은 웃음을 줄 수 있는 멤버들의 진심 어린 모습은 저절로 “이 멤버 리멤버 포에버(remember forever)”를 외치게 했다. 가식 없이 진심으로 서로를 대하는 멤버들의 우정이 영원하길 바랐다.

김주혁이 세상을 떠나는 그 순간까지 ‘1박2일’은 함께 했다. 유명을 달리한 김주혁의 발인식이 영결식에 이어 어제(2일) 오전 서울 풍납동 아산병원에서 엄수됐다.
김준호 차태현 데프콘 김종민 윤시윤 등 멤버들은 부고 소식이 전해진 30일 저녁 장례식장을 찾아 어제까지 나흘 동안 문상객을 맞이하며 슬픔을 나눴다. 하지만 SBS ‘정글의 법칙’ 촬영으로 해외에 있던 정준영은 뒤늦게 소식을 접한 탓에 발인식에 참석하지 못해 납골묘를 찾을 예정이다.
안타깝게도 그는 45세의 젊은 나이에 교통사고로 사망했고, 동료 아티스트들과 그의 연기를 사랑한 많은 팬들에게 큰 슬픔을 안겼다.
김주혁은 지난달 30일 오후 4시 30분쯤 삼성동 영동대로 봉은사역 사거리에서 운전을 하다 앞에 있던 차량을 추돌한 후 인도로 돌진해 인근에 있던 아파트의 벽면을 들이받았다. 이에 계단 밑으로 떨어져 전복됐으며 사고 후 건국대병원으로 이송됐으나 이날 오후 6시 30분쯤 세상을 떠났다. 국과수의 1차 소견은 즉사 가능 수준의 두부손상으로 심근경색은 아니라고 밝혔다. 그러나 사고 경위는 아직까지 오리무중이다.
김주혁은 시대의 후배 연기자들에게 많은 영감이 됐고 팬들에게 작품으로써 기쁨을 가져다준 시대의 아이콘이자 탁월한 재능을 지닌 아티스트였다. 그의 필적할 수 없는 아름답고 파워풀한 에너지는 드라마, 영화, 예능 판도를 바꿔버렸으며 영원히 잊히지 않을 불후의 명작들을 남겼다.
한동안 ‘1박2일’ 멤버들이 기분 좋게 웃는 모습은 보기 어려울 듯싶다. 고인을 애도하는 것 못지않게 남겨진 이들의 찢어진 가슴을 어루만져주는 위로가 필요한 법이다./purplish@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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