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故) 김주혁이 거짓말처럼 우리 곁을 떠났다. 앞으로 더 이상 볼 수 없다는 사실이 아직도 믿기지 않는 작별, 이제 마음으로만 그를 기억할 수 있게 됐다.
고 김주혁은 지난달 30일 오후 4시30분께 서울 삼성동 영동대로 부근에서 운전 중 차가 전복되는 사고를 당해 사망했다. 이 소식을 접한 사람들의 반응은 하나 같이 “믿기지 않는다”였다. 불과 며칠 전까지만 해도 TV에서 봤던 배우였기 때문에 그가 세상을 떠났다는 사실이 그저 당황스러운 상황이었다.
고 김주혁의 사망 소식이 전해지고 여전히 현실감이 들지 않는 며칠이 지나고 지난 2일 고 김주혁의 영결식과 발인이 이어졌다. 그의 가족과 연예계 선후배, 동료들과 관계자들도 그랬지만 대중은 그렇게 고 김주혁을 떠나보내야 했다.
지난 4일 동안 믿기지 않는 소식들이 계속해서 전해졌고 생전 고인과 함께 작품에 출연했던 배우들과 소속사 나무엑터스 관계자들, KBS 2TV ‘1박2일’ 멤버들과 팬들까지 고인을 찾아가 영정사진 앞에서 눈물을 터뜨렸다.
고 김주혁은 그렇게 많은 사람에게 ‘좋은 배우’였다. 따뜻한 성품과 연기에 대한 열정으로 대중은 그를 응원했었고 연기 후배들도 고 김주혁을 롤모델로 삼을 정도였다. 그 만큼 고 김주혁은 생전 활발한 활동을 하며 자신의 연기 열정을 불태웠다. 1997년 영화 ‘도시비화’로 데뷔한 후 꾸준히 연기 활동을 펼치며 필모그래피를 쌓았다.
1999년 SBS ‘카이스트’로 시청자들에게 눈도장을 찍었고 ‘사랑은 아무나 하나’, ‘라이벌’, ‘흐르는 강물처럼’, ‘프라하의 연인’ 등에 출연했다. 드라마뿐 아니라 영화에도 출연하며 흥행을 이끌었다. ‘싱글즈’와 ‘홍반장’, ‘광식이 동생 광태’ 등으로 관객을 만났다.
또한 2013년 12월에는 ‘1박2일’에 출연, 데뷔 후 처음으로 예능프로그램에 고정 출연한 고 김주혁은 ‘구탱이 형’이라고 불리며 대중에게 친근한 배우가 됐다.
최근에는 지난 9월 종영한 tvN 드라마 ‘아르곤’과 영화 ‘공조’, ‘석조저택 살인사건’에 출연했다. 특히 ‘공조’에서 악역을 맡아 이미지 변신에 성공한 것을 비롯해 ‘아르곤’에서도 열연을 펼치며 호평 받았다. 이에 지난달 27일에는 제1회 서울어워즈에서 ‘공조’로 남우조연상을 수상하며 축하를 받기도.
성실히 연기에 임하며 연기를 즐기고 대중에게 새로운 모습을 보여주기 위해 노력한 고 김주혁. 때문에 더욱 안타깝고 절대 잊을 수 없을 듯하다. /kangsj@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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