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버페이 NO" 한화, 내부 FA 전원 잔류 가능한가
OSEN 이상학 기자
발행 2017.11.03 06: 55

외부 FA 시장에서 철수한 한화가 내부 FA에도 합리적 계약 원칙을 내세울 분위기다. 전원 잔류 여부는 불투명하다.
한화는 올 겨울 4명의 선수들가 내부에서 FA로 풀린다. 내야수 정근우(35) 외야수 이용규(32) 투수 안영명(33) 박정진(41)이 바로 그들이다. 한화 구단의 기본적인 방침은 4명의 선수드을 모두 잡는 것이다. 한화 전력상 팀에 반드시 필요한 선수들인 건 틀림없다.
하지만 고액을 쓸 생각은 없다. 한 관계자는 "아직 협상을 시작하지 않았다. 서로 의견을 맞춰봐야 할 것이다"면서도 "내부 FA 선수들이 필요한 건 맞지만, 지금으로선 크게 베팅할 계획은 없다"고 밝혔다. 한용덕 신임감독에게도 이 같은 구단 계획을 전해 공감대를 형성했다.

관건은 역시 정근우와 이용규, 두 대어급 선수들이다. 4년 전 FA 시장에서 두 선수는 거액을 받고 한화로 이적했다. 정근우는 4년 총액 70억원, 이용규는 4년 총액 67억원으로 당시 기준 내야수·외야수 최고액을 받았다. 오버페이 지적이 있었지만 한화로선 물불 가릴 때가 아니었다.
계약기간 4년간 두 선수는 명성에 걸맞은 활약과 성적을 남겼다. 정근우는 공수주에서 최고 2루수다운 실적을 냈다. 장타력이 상승하며 중심타선에서도 활약했다. 이용규는 계약기간 마지막 해인 올 시즌 부상으로 장기 결장했지만 몸이 아프지 않으면 리그 최상급 리드오프임에 분명하다.
두 선수가 가장 필요한 팀은 한화이지만 구단에선 말 못할 내부 문제와 향후 팀 방향성까지 다각도로 검토하고 있다. 정근우는 나이, 이용규는 부상이 걸림돌이다. 고액을 쓰지 않는 쪽으로 의견을 모은 만큼 협상이 장기화될 가능성이 높다. 한화는 두 선수의 타팀 이적 가능성도 감수하고 있다.
투수 안영명과 박정진은 한화에서 오랜 기간 활약한 선수들이라 잔류 쪽으로 무게가 기운다. 최고참 박정진은 기간만 조율하면 합의점을 찾는 데 어려움이 없을 듯하다. 안영명은 지난해 어깨 수술을 받고 FA가 1년 미뤄졌지만 올해 성적이 좋지 않다. 공헌도를 인정받고 있지만 눈높이 차이가 날 수 있다.
한편 한화는 역대로 내부 FA 선수들을 거의 놓치지 않고 잡았다. 2003년말 롯데로 이적한 이상목, 2009년말 일본에 진출했다 2011년 시즌 전 KIA로 떠난 이범호를 제외하면 나머지 17명의 내부 선수들을 모두 잡았다. 특히 2011년 이후 최근 6년간 내부 FA 선수 8명을 하나도 놓치지 않고 전원 잔류시켰다.
올 겨울도 최상의 시나리오는 전원 잔류이지만 오버페이 금지 원칙에 따라 길게 지켜봐야 할 분위기다. /waw@osen.co.kr
[사진] 정근우-이용규-안영명-박정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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