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원클럽맨' 최철순, "K리그-ACL 씹어 먹겠다" '포부'
OSEN 우충원 기자
발행 2017.11.04 05: 52

"K리그 클래식 뿐만 아니라 아시아도 씹어 먹겠다".
K리그 클래식 2017 조기 우승을 확정지은 전북은 2일 완주 클럽하우스에서 미디어 데이 행사를 열었다. 이날 행사에는 감독 뿐만 아니라 선수단 인터뷰가 이뤄졌다.
전북의 터줏대감 최철순은 가장 유니폼이 더러운 선수로 알려져 있다. 최강희 감독이 가장 믿는 선수중 한 명인 그는 경기장에서 모든 에너지를 쏟아내고 경기장을 빠져 나온다. 그의 별명은 '최투지' 혹은 '최짤순'이다. 그의 경기 모습을 그대로 증명하는 별명.

올 시즌에도 최철순은 변함없이 열심히 뛰었다. 오른쪽 측면 수비수 뿐만 아니라 여러 포지션에서 활약했다. 최 감독이 필요한 상황에서는 언제든지 최철순을 찾았다.
최철순은 "감독님께 칭찬을 받아야 전북을 떠날 수 있다. 그래서 나는 전북을 나갈 수 없다"라면서 "맨투맨은 정말 힘들다. 그런데 감독님께서 지시하신 것을 다하기 위해 노력중이다. 그런데 제대로 해내지 못한다. 그것이 맨투맨 수비의 비결이라면 비결"이라고 말했다.
최철순은 인터뷰를 하는 동안 시종일관 농담을 건넸다. 2006년 전북에 입단 한 뒤 군 복무를 제외하고는 한번도 팀을 옮기지 않았다. 그만큼 전북에 대한 애정도 높았고 최강희 감독에 대한 고마움이 컸다.
■ 다음은 최철순과 일문일답.
-맨투맨 수비 비결은.
▲ 지난 제주전에서 마그노가 선발로 나올 것이라 생각했다. 그런데 전술이 바뀌어서 정말 놀랐다. 개인적으로 놀라고 있었지만 감독님은 빨리 뛰라고 하셨다. 그 중심에 있다. 최선을 다하고 악착같이 노력하는 수밖에 없다. 감독님께서 항상 주문하시는 것이 그 부분이다. 완벽하게 챙기지 못하는 것이 안타깝지만 더 노력해야 한다.
-전북을 떠나고 싶지 않나.
▲ 감독님께서 인정을 안 해주셔서 나갈 수 없다. 칭찬을 받아야 한다. 항상 칭찬을 안해주신다. 그래서 팀을 나갈 수 없다.
-길게 가는 법은.
▲ 악착같은 것 밖에 없다. 지지 않고 싶다. 나는 희생이 중요하다. 주연이 되고 싶었다. 감독님께 말씀 드렸다가 크게 혼났다. 감독님께서 불만이 컸다. 감독님께 좋은 감정은 없다!. 매번 좋은 선수 데리고 오셔서 안타깝다. 감독님은 개인적으로 꼭 선수로 써보고 싶다. 맨투맨은 선수 한명을 버리는 것과 같다. 마음속에 잘 알고 있다.
-맨투맨 하면서 가장 기억에 남는 선수는.
▲ 아드리아노, 오마르, 우사미, 김보경 등이 있다. 김보경을 상대로는 극찬을 받았다. 그것 아니었으면 졌다는 말씀도 해주셨다. 감독님께서 항상 말씀을 해주신다. 5분내에 상대 선수를 내보낼 수 있어야 한다고 강조하신다. 그런데 감독님이 선수생활 하실 때 와는 많이 변했는데 잘 모르시는 것 같다. 시대가 변했는데 자꾸 5분만에 내보내라고 하신다.
-유니폼이 제일 더러운 선수인데.
▲ 맨투맨은 많이 뛰어야 한다. 일대일로 잡는 것은 정말 힘들다. 아들이 자꾸 넘어지냐고 물어본다. 그러면 안되겠다는 생각도 한다. 투지를 보여주는 것 때문에 팬들도 좋아해 주신다.
-전북 원클럽맨인데.
▲ 운동할 수 있는 환경이 잘 되어졌다. 그래서 후배들에게도 더 많은 기회가 생기는 것 같다. 선수단 수준이 정말 높아졌다. K리그와 아시아를 씹어먹고 싶다. 김진수를 보내 해외를 다녀오지 않는 것이 좋겠다. 여기에 있으면 멘탈은 좋아진다. 감독님이 끝까지 책임지셔야 한다. / 10bird@osen.co.kr
[사진] 전북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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