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S7] ‘우승 청부사 대결’ 벌렌더 웃고-다르빗슈 울고
OSEN 김태우 기자
발행 2017.11.02 12: 59

휴스턴과 LA 다저스의 우승 청부사 대결은 결론적으로 저스틴 벌랜더(휴스턴)의 웃음으로 끝났다. 다르빗슈 유(LA 다저스)는 팀에서 마지막일지 모르는 경기를 끝냈다.
휴스턴은 2일(이하 한국시간) 미 캘리포니아주 로스앤젤레스의 다저스타디움에서 열린 월드시리즈 7차전에서 5-1로 이겼다. 이로써 휴스턴은 시리즈 전적 4승3패로 구단 역사상 첫 월드시리즈 우승을 차지했다.
경기 초반 일찌감치 승부가 갈렸다. 휴스턴이 이날 선발로 나선 다르빗슈 공략에 성공했다. 휴스턴은 1회 스프링어의 2루타와 다저스 내야의 실책, 브레그먼의 과감한 3루 도루 등을 묶어 2점을 냈다. 이어 2회에는 스프링어의 2점 홈런 등 3점을 더 내며 5점을 냈다. 휴스턴은 효율적인 계투작전을 앞세워 다저스의 추격을 뿌리치고 승리를 확정지었다.

극적인 역전극을 벌인 휴스턴, 그리고 1988년 이후 첫 월드시리즈 우승에 실패한 다저스의 희비는 극명하게 엇갈렸다. 여기에 올해 두 팀이 우승을 기대하고 데려온 선수들의 희비도 엇갈렸다. 벌랜더는 포스트시즌에서 위력을 발휘하며 팀의 우승에 힘을 보탠 반면, 다르빗슈는 월드시리즈 2경기에서 부진하며 고개를 들지 못했다. 두 선수는 모두 논-웨이버 트레이드 마감시한 직전 우승을 위해 유망주들을 희생하고 데려왔다는 공통점이 있다.
벌랜더는 휴스턴 합류 이후부터 맹활약했다. 휴스턴의 선택이 틀리지 않았다. 휴스턴에서의 정규시즌 막판 5경기에서 5승, 평균자책점 1.06의 괴력을 선보였다. 포스트시즌 6경기에서도 챔피언십시리즈에서의 완투승 한 번 포함, 4승1패 평균자책점 2.21로 호투하며 팀 마운드를 이끌었다. 비록 월드시리즈 2경기에서는 1패에 머물렀으나 평균자책점은 3.75로 나쁘지 않았다. 6차전 같은 경우는 잘 던졌으나 타선 지원이 부족한 케이스였다.
반대로 다르빗슈는 불안불안하더니 끝내 끝이 좋지 않았다. 다저스에서 투구폼 교정을 거친 다르빗슈는 후반으로 갈수록 조금씩 괜찮아지며 기대를 모았다. 다저스의 포스트시즌 3선발을 맡았다. 디비전시리즈와 챔피언십시리즈에서는 좋았다. 하지만 월드시리즈에서는 악몽이었다.
3차전에서 1⅔이닝 동안 6피안타 4실점으로 부진했고, 팀의 운명을 쥐고 나온 7차전에서도 1⅔이닝 5실점(4자책점)으로 완전히 무너지며 고개를 숙였다. ‘우승 청부사’의 기대치에 전혀 미치지 못했다.
두 선수의 미래도 엇갈릴 수 있다. 벌랜더는 아직 계약기간이 남아있다. 내년에도 댈러스 카이클과 함께 팀 선발진을 이끌 전망. 반대로 다르빗슈는 FA 자격을 얻는다. 다저스에 남을 수도 있지만, 떠날 가능성도 있다. 즉 이날 경기가 다저스 유니폼을 입고 벌이는 마지막 경기일 수도 있다는 것. 우승 청부사 영입전은 휴스턴의 승리로 끝났다. /skullboy@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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