류중일 감독의 구상, 내야 전포지션 새 틀 짠다
OSEN 한용섭 기자
발행 2017.11.02 06: 52

 "수비가 강해야 한다."
류중일 신임 LG 감독은 내야 수비 강화에 많은 공을 들이고 있다. 일본 고치에서 실시되는 마무리캠프에서 가장 중점적으로 살필 부분이기도 하다.
류 감독은 LG의 팀 컬러에서 수비 야구를 돋보이게 하고 싶어한다. 그는 "수비가 안정 안 되면 투수들이 불안해서 못 던진다. 위기에서 수비가 타구를 잡아 탁 끊어줘야 하는데, 흘러버리면 안 된다"고 강조했다. 어려운 공을 잡기까지는 무리라도, 충분히 잡을 수 있는 타구를 놓쳐서는 안 된다는 의미다.

LG 내야진은 경쟁 체제가 된다. 새 판을 짠다. 류 감독은 "3루수는 외국인 선수가 1순위다. 외인 타자를 3루 수비가 가능한 선수로 찾고 있다"고 설명했다. 올해 7월 발목 부상으로 교체된 히메네스도 후보 중 한 명이다.
히메네스는 2015년 대체 선수로 LG 유니폼을 입고 올해 6월까지 만 2년을 뛰었다. 뛰어난 수비 능력과 KBO리그 적응력이 장점이지만, 타격 스탯이 점점 하락세였던 것은 조금 아쉽다. 히메네스 외에도 다양한 후보 리스트를 놓고 체크 중이다.
지난해 6월부터 주전 3루수로 뛴 양석환은 1루 포지션에서 경쟁한다. 수비력, 송구 능력에서 3루수보다는 1루수가 낫다는 생각이다. 류 감독은 "1루 자리에는 양석환, 정성훈, 김용의 등을 보고 있다"고 말했다. 양석환과 정성훈이 주전 경쟁, 김용의를 외야와 함께 1루수를 병행시킨다. 1루 자원인 양석환, 정성훈이 우타자라 좌타자인 김용의를 백업 1루수로 눈여겨 볼 계획이다.
류 감독은 2루수는 베테랑 손주인과 신예 강승호, 박지규 등을 언급했다. 삼성 시절 손주인이 애제자로 함께 뛰었지만, 주전 2루수 자리를 놓고 냉정하게 신예들과 실력 경쟁에 놓고 있다. 손주인도 이를 잘 알고 마무리캠프 참가를 자청했다.
유격수는 변수가 있다. 오지환이 군 입대를 1년 더 미루고 내년에도 뛸 것을 고민하고 있다. 류 감독은 "선수가 군대를 미루겠다고 하면 오지환이 유격수를 맡는다. 군대를 가게 되면 백승현, 장준원 등이 맡아야 하지 않을까"라고 말했다.
명유격수 출신인 류중일 감독은 수비 조련에선 최고 전문가다. 삼성 코치 시절 미국식 수비 시스템을 잘 접목시켰고 수비 노하우가 풍부하다. 내야 포지션의 변화와 함께 수비 시스템에서 한 단계 업그레이드 시킬 것으로 기대된다. /orange@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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