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장 앞둔 FA 시장…'제 2의 최형우'를 찾아라
OSEN 이종서 기자
발행 2017.11.02 05: 50

거액의 돈 보따리를 움직이며, 치열한 눈치 싸움이 펼쳐지는 FA 시장, 과연 '제 2의 최형우(KIA)'를 품는 팀은 누가될까.
자유계약선수(FA)의 영입은 단숨에 전력을 올릴 수 있는 가장 확실한 방법이다. 특히 '대어급' FA 영입은 자신의 팀을 약점을 강점으로 바꿀 수 있는 기회이기도 하다.
지난해 최형우는 FA 시장의 야수 최대어 중 한 명이었다. 2008년부터 2016년까지 꾸준히 두자릿수 홈런을 날린데다가 2014~2016년까지 3년 동안은 3할-30홈런을 때리면서 중심타선 보강을 위한 최적의 카드로 꼽혔다. 결국 최형우는 총액 100억원의 초대형 계약을 맺으며 삼성에서 KIA로 둥지를 옮겼다.

KIA에서 최형우는 여전히 강력한 타격을 뽐냈다. 올 시즌 142경기에 나와 타율 3할4푼2리 26홈런 120타점으로 만점 활약을 펼친 최형우의 활약을 앞세운 KIA는 정규시즌 1위에 올랐고, 한국시리즈 우승까지 차지하며 2009년 이후 8년 만에 통합 우승을 달성했다.
'모범 FA' 한 명이 주는 효과를 지켜본 가운데, 전력 보강을 노리는 팀의 겨울도 바빠지게 됐다. 거액의 돈 보따리를 준비한 팀의 목표는 '제 2의 최형우' 만들기. 올 시즌 역시 팀 전력 보강에 있어 최적의 카드가 될 수 있는 FA 선수들이 나온다. 양현종이 친정팀 KIA와의 재계약에 무게를 둔 가운데, '제 2의 장원준', '제 2의 차우찬'이 될 대어급 투수가 나오지 않지만, 내·외야를 채울 야수만큼은 쏠쏠하게 나온다.
외야에서는 민병헌과 손아섭의 행선지가 주목받고 있다. 민병헌은 5년 연속 3할 타율에 4년 연속 두자릿수 홈런을 날렸다. 특히 넓은 잠실구장에서 나온 기록인 만큼, 팀에 따라서는 20개의 홈런을 때려낼 수 있는 능력을 충분히 갖추고 있다. 또한 이번 한국시리즈에서도 타율 4할2푼9리로 맹활약을 펼치면서 큰 경기에서도 강하다는 것을 그라운드에서 입증했다.
손아섭은 8년 연속 3할을 기록함과 동시에 올 시즌 20홈런 20도루를 기록하며 ‘호타준족’으로서의 면모를 한껏 뽐냈다. 손아섭 역시 NC와의 준플레이오프에서 타율 3할8푼1리 3홈런 6타점으로 만점 활약을 펼치며 단기전에서의 승부사 기질을 뽐내기도 했다. 그러나 메이저리그 사무국으로부터 신분조회를 받는 등 미국 진출 가능성도 열려 있어 손아섭을 영입하고 싶어하는 팀들에게는 변수로 작용할 예정이다.
이 밖에 김현수(필라델피아)가 메이저리그 도전을 접고 한국에 복귀한다면, FA 시장에 큰 바람이 불 전망이다. '타격 기계'라는 별명답게 지난 2015년까지 KBO리그에서의 10시즌 동안 타율 3할1푼8리 142홈런을 날렸고, 2015년에는 타율 3할2푼6리 28홈런을 기록하며 장타력까지 갖춘 모습을 보여줬다. 김현수가 KBO리그 복귀 의사를 보인다면, FA 시장은 크게 요동칠 전망이다.
내야에서는 단연 황재균의 거취가 관심 일순위다. 장타 능력을 갖춘 황재균은 2016시즌 종료 후 메이저리그에 도전했지만, 빅리그에서 18경기 출장에 그치며 타율 1할5푼4리에 머물렀다. 미국 생활을 접고 한국 복귀를 선언한 황재균은 KBO에서는 충분히 20개 이상의 홈런을 때릴 수 있는 장타 3루수로 평가 받으며 주가를 높이고 있다. 특히 현재 3루 공백에 골머리를 앓고 있는 팀들이 꽤 되는 만큼, 황재균을 향한 '러브콜'도 곳곳에서 이뤄지고 있다. 
거액을 들인 FA가 반드시 성공을 보장하지는 않는다. 거액을 받고도 부상과 부진으로 제 몫을 못해 일명 '먹튀'라고 불리는 FA 선수도 나타날 수 있다. 그러나 여전히 대형 FA의 영입은 매력적인 카드임에는 분명하다. 과연 '대형 FA' 영입과 함께 내년 시즌 한층 강력해질 팀은 어디가 될까. 시장 개장인 4일까지 이틀 남았다. /bellstop@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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