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승+3년 재계약' 김기태, KIA 최장수 감독 예약
OSEN 이상학 기자
발행 2017.11.02 06: 00

김기태호 KIA가 3년 더 연장됐다.
KIA는 한국시리즈 우승 다음날이었던 지난 1일 김기태 감독과 재계약을 체결했다. 계약기간 3년, 계약금 5억원, 연봉 5억원으로 총액 20억원. LG와 3년 총액 21억원에 계약한 류중일 감독에 이어 KBO리그 감독 통틀어 두 번째 최고대우. 3년 전 KIA로 올 때 3년 총액 10억원이었지만 몸값이 두 배 뛰었다.
김기태 감독 부임 전까지 3년 연속 포스트시즌 진출에 실패하며 8위로 추락했던 KIA는 성공적인 리빌딩의 모델이 됐다. 부임 첫 해 7위로 시즌 막판까지 5강 싸움으로 선전했고, 2년째였던 지난해는 5위로 포스트시즌을 맛봤다. 계약 마지막 해인 올 시즌에는 정규시즌-한국시리즈 통합우승 위업을 달성했다.

이로써 김기태 감독과 KIA는 앞으로 3년 더 동행한다. 해태에서 KIA로 간판을 바꿔 단 후 최장수 감독을 사실상 예약했다.
2001년 KIA로 창단한 뒤 타이거즈에서 5년 이상 맡은 감독은 없었다. 김성한 감독은 2001~2004년 4년을 이끌었지만, 계약기간을 1년반 남겨놓고 시즌 중 물러났다. 감독대행으로 팀을 물려받은 유남호 감독이 정식 감독으로 2년 계약했지만, 2005년 계약 첫 해 성적 부진으로 퇴진하며 1년도 채우지 못했다.
다시 감독대행으로 팀을 넘겨받은 서정환 감독 역시 3년 계약을 체결했으나 두 시즌 만에 지휘봉을 내려놓았다. 2008년 2년 계약을 한 조범현 감독이 2009년 팀을 통합우승으로 이끌며 3년 총액 16억원으로 최고 대우에 계약했지만 2011년 준플레이오프에서 탈락한 뒤 중도하차의 비운을 피하지 못했다.
KIA에서 4년을 풀타임으로 채운 것은 조범현 감독이 처음이었다. 후임 선동렬 감독이 3년 총액 16억4000원으로 최고 대우를 받으며 고향팀 KIA에 금의환향했지만 3년 연속 포스트시즌 진출에 실패했다. 당초 2년 재계약에 성공했지만 팬들의 비난 여론을 이기지 못해 자진 사퇴하며 3년 만에 물러나야 했다.
그 뒤를 이어받은 김기태 감독이 3년간 밑바닥부터 시작해 정상까지 오르며 팀을 완성했다. 3년 계약을 보장받아 KIA 최초로 5년 이상 장수 감독으로 동행할 수 있는 토대를 마련했다.
한편 역대 특정팀 최장수 감독은 KIA 전신 해태 김응룡 감독으로 1983년부터 2000년까지 무려 18년을 이끌었다. 이어 현대 김재박 감독이 11년(1996~2006), 두산 김인식 감독이 9년(1995~2003), 두산 김경문 감독이 8년(2004~2011) 동안 팀을 이끌었다. 현역 감독 중에선 NC 김경문 감독이 창단 첫 해 2012년부터 6년째 팀을 이끌고 있으며 2년 더 계약이 남았다. /waw@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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