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부 수혈+장비 투자' kt, 트레이닝 파트 집중 강화
OSEN 최익래 기자
발행 2017.11.01 13: 00

3년 연속 최하위 탈출을 위해 한창 담금질 중인 kt. 그 첫 시도는 트레이닝 파트 강화다. 이지풍 전 넥센 트레이닝 코치 영입이 임박한 상황인 데다 적극적 투자도 망설이지 않고 있다.
지난달 23일부터 일본 미야자키 휴가시(市)에서 진행되고 있는 kt wiz 마무리캠프에서 선수들 사이에 트레이닝 바람이 불고 있다. kt 캠프 일과는 숙소에서 차로 10분 거리에 있는 오쿠라가하마 야구장에서 오전~오후 훈련을 실시하고 저녁 식사 후에는 야구장 내 마련된 실내훈련장에서 개인훈련이 이어진다. 실내훈련장은 인조잔디에 안전그물망이 설치되어 타격이나 수비, 투구 연습을 할 수 있고 특히 훈련장 한편에는 트레이닝실이 마련되어 있어 선수들이 개인훈련 때 이 곳을 자주 찾고 있는 것. 트레이닝이 효율적으로 이루어질 수 있도록 투수와 야수 조가 시간을 구분해 방문하고 있을 정도다.
선수들이 트레이닝실을 애용하는 데 대해 kt wiz 손재원 트레이너는 “작년 마무리훈련은 수원 kt 위즈파크에서 낮 시간에 이루어졌기 때문에 다른 훈련에 비해 트레이닝에 할애할 시간이 별로 없었다. 하지만 지금은 충분한 시간과 체계적인 일정을 소화하다 보니, 그 동안 트레이닝의 필요성을 잘 몰랐던 선수들이 조금씩 중요성을 느끼고 있는 것 같다.”고 설명했다.

kt는 마무리캠프에서 트레이닝 부분이 효과를 거둘 수 있도록 여러 모로 세밀하게 준비했다. 먼저, 손 트레이너를 비롯한 진행된 4명의 트레이너가 선수 개인별로 맞춤형 트레이닝 프로그램을 설계하고 실제 운동 시에도 옆에서 동작과 신체 상태를 체크해 주고 있다. 투수와 야수를 구분하는 것은 물론, 선수의 체격과 포지션, 근력, 유연성 등 사전 분석된 데이터에 근거해 최적의 프로그램을 제공 중이다.
트레이닝실의 운동 기구도 이번에 한국에서 공수해 새롭게 세팅했다. 8월말에 휴가시에 답사를 왔을 때 트레이닝 머신들이 노후되어 있는 것을 발견하고 9월에 국내에서 머신 12대를 구매해 배 편으로 캠프지에 공수했다. 특히, 선수들의 이용해 왔던 kt 위즈 파크 내 트레이닝 머신과 동일한 장비를 수배해 훈련 연계성을 갖도록 배려했다. 그리고 캠프 시작 1주일 전에 손 트레이너가 먼저 캠프지에 도착해서 운동 기구들을 세팅 완료함으로써 선수들이 훈련 첫날부터 이용하도록 했다. kt는 3년동안 이 곳 오쿠라가하마 야구장에서 마무리캠프를 진행하기로 휴가시와 협의가 되었기 때문에, 심혈을 기울여 운동 기구들을 고르고 지속 가능하게 세팅했다는 후문이다.
아울러, 이지풍 전 넥센 트레이닝 코치 영입이 임박한 상황이다. 이지풍 전 코치는 넥센을 넘어 KBO리그 전체에 벌크업 열풍을 불러일으킨 장본인이다. 이 코치 한 명의 가세로 비약적인 성적 향상을 기대한다기보다는 팀 체질 개선 효과를 노린 선택이다.
투수 심재민은 “내년 시즌 선발 투수에 도전하게 위해 체력 강화에 중점을 두고 있다. 트레이너분들이 유연성은 우수하다고 평가해 주셔서, 근력이 향상될 수 있는 운동 프로그램을 소화하고 있다.”고 말하며 “트레이닝을 본격적으로 맛 본 젊은 선수들끼리 은근히 경쟁의식이 생기기도 한다.”고 귀띔했다.
내야수 김동욱은 “올 시즌 처음으로 1군에서 풀타임을 뛰다 보니, 체력 유지가 관건임을 절감했다. 부상을 방지하는 한편, 경기에서 자주 쓰는 근육의 기능성을 강화시키는 데 집중하고 있다.”고 밝히고 “2015년 이 곳에서 열렸던 스프링캠프 당시보다, 트레이닝 장비나 프로그램이 많이 좋아져서 만족스럽다.”고 평가했다.
kt wiz 나도현 운영팀장은 “이번 마무리캠프의 트레이닝 분야는 12월과 1월 비시즌 기간까지 선수들이 자율훈련을 이어갈 수 있도록 프로그램을 운영 중이다.”고 설명하고 “구단의 기조가 젊은 선수들의 육성에 있는 만큼, 트레이닝을 통해 선수들의 기본기가 잘 다져질 수 있도록 도울 계획”이라고 말했다. /ing@osen.co.kr
[사진] kt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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