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S6] ‘퀵후크 성공+자존심 회복’ LAD 불펜, 벼랑 끝 탈출 선봉
OSEN 조형래 기자
발행 2017.11.01 12: 43

LA 다저스의 퀵후크 승부수가 성공을 거둔데 이어 불펜의 자존심 회복까지 이뤄냈다. 골머리를 앓게 했던 다저스 불펜이 기사회생하며 벼랑 끝 탈출의 선봉에 섰다.
다저스는 1일(이하 한국시간) 미국 캘리포니아 주 로스앤젤레스 다저 스타디움에서 열린 ‘2017 메이저리그’ 월드시리즈 6차전 휴스턴 애스트로스와의 경기에서 3-1로 역전에 성공했다.
벼랑 끝에 몰린 다저스였다. 챔피언십시리즈까지 철벽을 자랑했고, 월드시리즈 2차전 8회 1사까지 28⅓이닝 무실점을 기록했던 다저스 불펜이었지만, 이 불펜이 휴스턴 타선의 파워를 이겨내지 못하면서 시리즈 열세에 몰렸다. 월드시리즈에서 다저스 불펜의 평균자책점은 5.32에 달했다.

그러나 다저스는 어떻게든 시리즈를 원점으로 돌리기 위해서는 모든 수를 동원해야 했다. 선발 리치 힐이 흔들린다면 다시 한 번 불펜을 가동해서라도 위기를 타개해야 했다. 다저스에 경우의 수는 많지 않았다.
다저스는 3회초 2사 후 조지 스프링어에 솔로 홈런을 얻어맞고 끌려갔다. 힐은 나름대로 역투를 펼쳤다. 그러나 5회초 브라이언 매캔에 우전 안타, 마윈 곤잘레스에 좌익선상 2루타를 허용해 무사 2,3루 추가 실점 위기에 봉착했다. 일단 조쉬 레딕과 저스틴 벌랜더는 범타 처리하면서 2사 2,3루로 한숨을 돌린 상황. 일단 앞선 타석 조지 스프링어를 고의4구로 거르며 2사 만루를 만들었다. 여기서 데이브 로버츠 감독은 마운드에 올랐고, 힐이 들고 있던 공을 건네받았다. 힐은 포스트시즌 4경기 모두 5회를 넘기지 못하고 강판 당했다.
마운드에 오른 투수는 브랜든 모로. 모로는 월드시리즈 앞선 5경기에 모두 등판해 평균자책점 11.25(4이닝 5실점)으로 부진한 상황. 그리고 지난 5차전 경기에서는 아웃카운트 1개도 잡지 못하고 2피홈런 4실점을 헌납하며 극심한 난조에 허덕이고 있었다. 반면, 힐은 정규시즌, 타순이 3번째 돌았을 시기 피안타율 1할5푼8리, 피OPS 0.408에 그쳤었다.
로버츠 감독의 결정에 의구심이 떠오르는 순간. 모로는 2사 만루에서 알렉스 브레그먼을 유격수 땅볼로 돌려세우면서 추가 실점을 허용하지 않고 다저스의 분위기를 끌어올렸다.
결국 로버츠 감독의 퀵후크 승부수는 결국 경기 흐름을 되돌리는 터닝 포인트가 됐다. 모로와 토니 왓슨이 6회초를 막아낸 뒤 맞이한 6회말, 휴스턴 선발 저스틴 벌랜더를 기어코 공략해냈다.
6회말 선두타자 오스틴 반스의 좌전 안타, 체이스 어틀리의 몸에 맞는 공으로 만든 무사 1,2루에서 크리스 테일러가 우익선상의 2루타를 터뜨리며 1-1 동점에 성공했다. 이어진 무사 2,3루에서는 코리 시거가 우익수 희생플라이를 때려내며 2-1 역전까지 이끌었다.
역전의 기운은 계속해서 이어졌다. 7회초, 왓슨, 그리고 뒤이어 올라온 마에다 겐타가 1사 1,2루 위기를 자초했다. 그러나 마에다가 브레그먼을 중견수 뜬공, 호세 알투베를 3루수 땅볼로 처리하면서 다시 한 번 위기 탈출에 성공했다. 그러자 이어진 7회말, 작 피더슨이 달아나는 좌월 솔로포를 때려내 3-1로 조금 더 여유 있는 점수 차를 만들었다.
여기서 다저스는 8회초, 월드시리즈에서 1패 1블론세이브에 그친 켄리 잰슨이 다시 2이닝을 소화하기 위해 마운드에 올라와 리드를 틀어막고 명예회복에 성공했다. 다저스 역시 벼랑 끝 탈출에 성공하며 7차전 역전극을 기대할 수 있게 됐다. /jhrae@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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