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히' 유망주에게 절대 기회를 안 주는 감독 밑에서 선발로 나온 것은 정말 대단하다."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이하 맨유)는 1일(한국시간) 영국 맨체스터 올드 트래퍼드서 열린 2017-2018시즌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UCL) 조별리그 A조 4차전 벤피카와 홈경기서 2-0으로 승리했다.
4연승을 질주한 맨유는 추격 그룹인 바젤과 CSKA 모스크바(이상 승점 6)와 격차를 6으로 벌리며 사실상 16강행을 확정지었다.
미드필더들의 줄 부상으로 신음하고 있는 맨유는 네마냐 마티치와 스콧 맥토미나이를 중원에 배치했다. 이 선택은 적중했다. 맨유의 중원은 벤피카를 압도하며 팀의 완승을 이끌었다. 마티치도 마티치지만 UCL에 처음 나선 '신예' 토미나이의 활약이 돋보였다.
맨유 유스 출신의 맥토미나이는 지난 시즌 막판 아스날과 경기에서 데뷔한 이후 맨유 1군에서 좋은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폴 포그바, 마이클 캐릭, 마루앙 펠라이니의 부상 공백을 놓치지 않고 UCL 데뷔전에서도 좋은 모습으로 제대로 무리뉴 감독에게 눈도장을 찍었다.
무리뉴 감독은 맨유 부임 이후 맥토미나이 뿐만 아니라 적극적으로 유스를 기용하고 있다. 마커스 래쉬포드, 악셀 튀앙제브 등 젊은 유망주들을 대거 1군서도 활용하며 맨유의 전통적인 유스 정책을 지키는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재미있는 점은 첼시 시절 무리뉴 감독이 유스를 기용하지 않고 기존 선수들만 기용한다고 비판받은 점이다. 첼시 시절 무리뉴 감독은 구단 보드진인 마리나 그라노브스카이아 디렉터와 기술단장 마이클 에메날로 선수 영입 문제로 큰 다툼을 가졌다.
양 측은 선수 영입 뿐만 아니라 유망주 출전에 관해서도 전혀 다른 의견을 가지고 있었다. 당시 무리뉴 감독은 "감독이 유망주에게 기회를 줄 것이 아니다. 유망주가 스스로 실력으로 감독을 사로잡아야 된다"고 말한 바 있다.
무리뉴 감독은 당시 비판을 전혀 잊지 않았었다. 그는 맥토미나이의 UCL 무대 데뷔전에 대한 질문에 "맥토미나이의 데뷔전은 환상적이다. 특히 '유망주에게 절대 기회를 안 주는 감독(manager who never gives a chance to a young guy)밑에서 선발로 나온 것은 정말 대단하다"고 농담을 던졌다.
무리뉴 감독은 "아직도 첼시의 UCL 무대 '최소' 출장 기록은 도미닉 솔란케다. 그 역시 '유망주에게 절대 기회를 안 주는 감독' 시절 나온 결과"라고 강조하며 "맥토미나이는 정말 대단한 선수다. 그는 안정적이고 뛰어난 품성을 가졌다"고 극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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