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마냐 마티치를 왜 팔았어."
첼시가 AS로마에 완패하자 온갖 혹평이 쏟아지고 있다.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로 이적한 미드필더 네마냐 마티치의 이름까지 거론될 정도다.
첼시는 1일(한국시간) 이탈리아 로마 스타디오 올림피코에서 열린 AS로마와의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C조 4차전 경기에서 첼시에 0-3으로 완패했다.
엘 샤라위의 연속골과 페로티의 쐐기골에 힘없이 당한 첼시는 이날 패배로 조 1위를 내줬다. 더구나 첼시는 이번 챔피언스리그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팀으로는 첫 패를 당하는 수모를 겪었다.
영국 매체 '이브닝스탠더드'는 당장 첼시를 이끄는 안토니오 콘테 감독를 혹평하고 나섰다. 기사에 따르면 2주전 AS로마와 3-3으로 비긴 후 3명의 미드필드 포메이션 변화가 잘못됐다고 말한 콘테 감독이 이날 경기에서는 백라인을 고치면서 눈부신 역효과를 냈다는 것이다.
주로 오른쪽 수비를 보던 안토니오 뤼디거가 왼쪽, 왼쪽에 있던 개리 케이힐이 오른쪽으로 출전했다. 이것은 순간적인 혼란을 초래, 상대 엘 샤라위에게 38초만에 선취골을 내주는 빌미가 됐다. 또 후반에는 케이힐을 윌리안과 교체하는가 하면 페드로를 오른쪽 윙백으로, 세사르 아스필리쿠에타를 안쪽으로 투입시키는 이상한 모습을 보였다고 지적했다.
선수들에 대한 비난도 이어졌다. 스트라이커 알바로 모라타는 득점 기회를 쉽게 날렸다. 세스크 파브레가스도 중원에서 제 몫을 충분히 해내지 못했다.
전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스타 필 네빌은 파브레가스와 티에무에 바카요코에 대한 비판의 강도를 높였다. 로마가 중원을 장악할 수 있도록 해줬다는 것이다. 그러면서 마티치을 이름을 가장 먼저 언급했다.
네빌은 영국 BBC 라디오5 라이브에서 "첼시에 뭐가 잘못됐는지 모르겠다. 한마디로 네마냐 마티치다"면서 "간단히 말해 그들이 마티치를 판 순간이 잘못됐다"고 말했다. 이어 네빌은 "마티치를 앞에 두고 옆에 캉테를 두는 것은 보호가 됐다"면서 "그런(마티치를 팔기로 한) 결정을 한 사람은 해고해야 한다. 그것은 프리미어리그에서 내가 본 가장 잘못된 결정이었다"고 강조했다.
특히 네빌은 바카요코에 대해 "만약 첼시로 돌아오길 바라는 선수가 있냐고 묻는다면 마티치라고 말할 것이다. 바카요코는 그에 걸맞은 미드필드가 아니다. 그들은 마티치를 대체하지 못했다. 나라면 그를 건물밖으로 내보내지 않고 훈련에 꽁꽁 묶어 두겠다. 나는 아직 바카요코를 모르겠다. 프리미어리그에 온 후 모나코에 있던 그를 보지 못했다. 그가 보여줬던 실력을 보지 못하고 있다"고 혹평했다.
전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출신 해설자 리오 퍼디난드는 BT스포츠를 "조직력은 일반적으로 첼시에 사용되는 말이다. 그런데 이날 그들은 흩어져 있었다"면서 "이날 결과는 주말 EPL 경기에도 경고음이 울릴 것이다. 재앙의 서막이 될 수 있다"고 평했다.
이어 첼시 레전드인 프랭크 램퍼드 역시 "내가 볼 때 큰 문제는 수비적인 실수, 엉뚱한 패스 뿐만 아니다. 팀의 반응이 문제"라면서 "후반에 3-0이 됐다. 유념해야 할 것은 계속 나아가야 하고 마지막까지 함께 있어야 한다는 것이다. 모든 것이 실망스럽다"고 퍼디난드의 말에 동의했다.
또 램퍼드는 "그들은 기회를 가졌다. 파브레가스는 몇번 괜찮은 패스를 했다. 보통 에당 아자르는 스스로 만들어내는 선수였다. 그의 드리블은 자신감이 있었다. 모라타에게 조금 실망했다. 섬세한 터치가 필요했다. 굳이 거기서 그럴 필요가 없었다"고 전체적으로 실망스럽다는 평가를 내렸다. /letmeout@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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