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언론, “손아섭 아오키 유형… MLB 계약 보장 못해”
OSEN 김태우 기자
발행 2017.11.01 06: 23

메이저리그(MLB)로부터 신분조회를 받은 ‘FA 최대어’ 손아섭의 거취가 화제를 모으고 있다. 현지 언론은 손아섭의 장점을 부각시키면서도 MLB 계약에 대해서는 보장하기 어려울 것이라는 전망을 내놨다.
MLB 이적시장 소식을 전문적으로 다루는 ‘메이저리그 트레이드 루머스’(이하 MLTR)는 31일 손아섭의 MLB 신분조회 사실을 전하면서 향후 전망을 다뤘다. KBO는 지난 28일 “26일 손아섭에 대한 MLB 사무국의 신분조회 요청을 받았다”고 발표했다. 신분조회 절차는 MLB 구단이 KBO 리그 선수를 영입하기 위한 사전 절차 중 하나다. 관심을 가지고 있는 팀이 최소 1개 이상은 된다는 의미다.
신분조회가 반드시 영입으로 이어지는 것은 아니다. 지난해에도 적지 않은 선수들이 신분조회 요청을 받았으나 대다수는 MLB 구단의 공식적인 제안으로 이어지지는 않았다. 하지만 MLTR은 이날 기사에서 손아섭이 지속적으로 발전하는 선수이며, 아오키 노리치카 유형의 선수라면서 MLB 진출 가능성이 있다고 분석했다.

MLTR은 손아섭이 2년 전 포스팅시스템(비공개경쟁입찰)을 통해 MLB 진출을 타진했으나 유의미한 제안을 받지 못했다는 과거를 떠올리면서, 최근 2년의 성적에 주목했다. 당시 절치부심한 손아섭은 최근 2년간 발군의 성적을 내며 KBO 리그 최고의 외야수로 자리잡았다. 특히 올해는 커리어 최고의 시즌이었다. 손아섭은 144경기 전 경기에 나가 타율 3할3푼5리, 20홈런, 80타점, 25도루로 맹활약했다.
MLTR은 “종합적으로 검토하면 손아섭은 코너 외야수에 한정되어 있다. 그는 아오키의 기술과 비교될 수 있는 선수다. 힘은 제한적이나 공을 맞히는 능력이 뛰어나고 평균 이상의 주력을 가지고 있다”면서 “손아섭은 KBO 리그 통산 삼진율이 15.4%에 불과한 것에 비해 볼넷 비율은 11.4%에 이른다. 이 기록은 2017년 더 좋아졌다. 플레이트에서 손아섭의 인내심은 더 발전하고 있으며 한편으로는 올해 자신의 최다 홈런을 기록했다”며 이런 기록이 겨울 시장에서 손아섭의 가치에 긍정적으로 작용할 것이라 내다봤다.
다만 MLB 보장 계약을 장담할 수는 없다는 냉정한 평가도 덧붙였다. MLTR은 손아섭이 신분이 FA고, 때문에 자유롭게 계약할 수 있으며 국제계약 보너스 풀에 해당되지 않는 등 2년 전 포스팅 당시와 비교하면 상황이 낫다고 평가했다. 다만 “그런 상황이 그가 MLB 보장 계약을 얻을 것이라는 확신으로 이어지지는 않는다. 손아섭의 전 동료인 황재균 또한 KBO 리그에서는 슈퍼스타였지만 시장에서의 미지근한 반응으로 마이너리그 계약에 머물렀다”고 내다봤다. /skullboy@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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