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쎈 인터뷰]돌아온 송진우, "한화 투수진, 다시 일으켜 보겠다"
OSEN 이상학 기자
발행 2017.11.01 06: 01

"기분은 좋은데 해야 할 일이 많다". 
'송골매' 송진우(52)가 친정팀 한화에 돌아왔다. 한화는 지난달 31일 한용덕 신임 감독 선임을 확정한 뒤 송진우 투수코치 영입도 발표했다. 장종훈 수석 겸 타격코치까지, 빙그레 때부터 함께한 레전드 스타들이 다시 뭉쳤다. 송진우 코치는 한용덕 감독을 보좌해 한화 투수진 재건이란 중책을 맡았다. 
지난 2014년 시즌 후 한화를 떠나 2년 동안 해설위원으로 활동한 송진우 코치는 올해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국가대표팀 코치를 끝으로 짧은 휴식기를 가졌다. 이 기간에도 송진우 코치의 시선은 늘 친정팀 한화에 향해 있었다. 올 시즌 한화의 경기를 거의 빼놓지 않고 지켜봤지만 안타까움이 컸다. 

하지만 시즌 후 한용덕 감독의 부름을 받고 코치로 돌아와 직접 친정팀 재건 작업에 나선다. 특히 무너진 투수진을 끌어올려야 하는 과제가 만만치 않다. 1일 시작되는 일본 미야자키 마무리캠프에 곧장 합류한다. 다음은 송진우 코치와 일문일답. 
- 친정팀 한화에 복귀하게 된 소감은. 
▲ 불러주셔서 감사하다. 한용덕 감독님이 함께한 동지들을 다들 불러모았고, 다시 한 번 팀을 일으켜보는데 동참하기로 했다. 친정집으로 돌아오니 기분은 좋지만 걱정도 앞선다. 구단을 통해 투수들을 체크했는데 생각보다 부상자가 많다. 내년 시즌을 꾸려가기 위해선 지금부터 해야 할 일이 많을 듯하다. 
- 어떤 부분에서 어려움이 있을 것 같나. 
▲ 수술한 투수들이 많고, 불펜 쪽에서 소모가 컸던 것도 사실이다. 어쨌든 이번 기회에 한화가 다시 예전의 강팀으로 돌아갈 수 있도록 해야 한다는 책임감이 크다. 다행히 선수들이 다시 합류한 것에 반겨줬다. 여러 선수들이 반갑게 전화를 줘서 '잘 왔다'는 생각이 든다. 하지만 선수 판단은 정확하게 할 것이다. 모두가 서로 라이벌로 생각할 수 있게 경쟁하도록 유도하겠다. 
- 투수력이 약화됐는데 재건 작업이 만만치 않다. 
▲ 투수들을 추슬러야 한다. 선수들과 면담부터 하고 이야기를 많이 나눠보겠다. 공감대를 잘 형성해야 할 것 같다. (지난 몇 년간) 한화 투수들은 마운드에서 표정 변화가 많았다. 기술적인 지도도 필요하지만 일단 선수들의 정신적인 치유가 우선이다. 내년에는 건강하게 야구할 수 있도록 돕고 싶다. 기술적으로는 비디오 분석을 적극 활용할 것이다. 
- 처음 코치를 시작할 때와 지금 느낌은 또 다를 듯하다. 
▲ 어차피 주는 선수들이다. 코치는 옆에서 서포트해주는 위치다. 현대 야구에선 선수들의 마음을 읽어주는 게 중요하다. 다만 선수들이 잘못 가는 길이 있을 때 네이게이션처럼 방향 설정을 해주는 게 코치의 임무라고 생각한다. 아무리 좋은 선수라도 길을 잃어버릴 때가 있다. 무거운 훈련보단 가볍게 재미를 느낄 수 있께 하고 싶다. 선수를 풀어준다는 개념이 아니라 스스로 움직일 수 있게 하는 것이다. 이제 시대가 변했다. 
- 한용덕 감독과 투수진에 대한 논의는 나눴는가. 
▲ 아직 구체적으로 나누지 못했다. 감독님이 5일 미야카지로 들어오는데 훈련 방법과 운용에 대해 상의를 할 것이다. 감독님이 가고자 하는 야구를 뒷받침하고 싶다. 한용덕 감독이 잘하실 것이다. 야구 연구를 많이 한다. 코치들이 옆에서 서포트하고, 선수들이 기량을 십분 발휘한다면 (한화 재건을) 그렇게 어렵다고만 생각할 필요없다. 
- 이글스 출신 코치들의 복귀한 것이 의미가 있을 듯하다. 
▲ 코칭스태프 호흡 쪽에선 큰 문제가 없을 것이다. 한용덕 감독님, 장종훈 수석코치뿐만 아니라 배터리코치로 온 강인권 코치도 경험이 많고, 선수 시절 우리나라에서 유일하게 두 번이나 노히트노런을 한 포수다. 지금 팀이 어려운 시기이지만 힘들 때 서로 의지할 수 있는 부분은 큰 장점이 될 것이다. /waw@osen.co.kr

Copyright ⓒ OSEN.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