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년 6개월만에 나타난 주니엘은 외모도 생각도 한층 성숙해져있었다. 이제 소녀티를 벗어내고 어엿한 숙녀가 된 것. 이처럼 훌쩍 커버린 주니엘은 오랜 시간 갈고 닦은 음악성을 바탕으로 힘든 청춘들을 위로해주겠다는 각오다.
주니엘은 31일 오후 서울 강남구 청담동 일지아트홀에서 열린 새 미니앨범 'Ordinary things' 쇼케이스를 가졌다. 이번 컴백은 지난 2013년 4월 발표한 미니 3집 ‘Fall in L’ 이후 약 4년 6개월만이다.
주니엘은 "노래를 계속 하는 것이 맞나 싶었다. 가수준비를 하면서 초등학교 교육만 제대로 받았다. 어쩌면 난 초졸이나 다름이 없다. 이 길이 맞나 싶었다"고 토로했다.
이어 그는 "우울한 시간들을 보냈다. 천장만 보고 아무 것도 안한 적도 있었다"며 "많은 분들에게 힘이 되고 싶다. 많은 관심 가져달라"고 당부했다.
이날 오후 6시 발표되는 ‘Ordinary things’는 주니엘이 그동안 느낀 감정과 누군가에게 혹은 자신에게 하고 싶었던 이야기들을 곡으로 차곡차곡 모아놓은 앨범이다. 주니엘은 "'일상적인 것들'이라는 주제를 가진 앨범이다. 나는 가수, 연예인으로 살고 있지만 많은 분들의 일상적인 것들을 생각하고 경험하면서 만든 앨범이다"고 설명했다.
특히 주니엘이 직접 모든 트랙의 작사, 작곡에 참여하는 등 앨범 전체 프로듀싱을 맡아 음악적 역량을 뽐냈다. 주니엘은 "이번에 뮤직비디오 감독부터 쇼케이스MC까지 직접 섭외했다. 앨범을 준비하면서 많이 배웠다"고 자부했다.
타이틀곡 ‘혼술’은 외로운 마음을 위로해주는 듯한 어쿠스틱 기타 후렴구의 따뜻한 스트링 선율이 돋보이는 트랙이다. 반복되는 일상과 일에 지쳐있는 이들의 공감을 자아낼 수 있는 노래로, 이 시대의 많은 청춘들의 마음이 술 한 잔과 이 곡을 통해 힘이 됐으면 좋겠다는 주니엘의 소망이 담겨 있다.
주니엘은 "'혼술'이라는 걸 요즘 많이 하신다. 나도 혼자 살면서 많은 것들을 홀로 한다. 밥도 혼자 먹고, 코인 노래방 가서 노래도 하고, 퍼즐도 맞춘다. 그 사이에서도 많은 분들이 일하면서 내 청춘은 왜 이럴까 하는 분들이 있을 것 같다. 그러다보니 나오게 된 노래다. 많은 분들이 노래를 듣고 나만 이런 게 아니구나 느끼면서 삶의 공감을 얻고 버티셨으면 좋겠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주니엘은 음원성적에 대한 기대도 내비쳤다. 그동안 바이브 '술이야', 임창정 '소주 한 잔' 등 술과 관련 노래들이 많은 인기를 모았던 바.
주니엘은 "나도 잘됐으면 좋겠다"라며 "주량은 잘모르겠다. 저녁 8시부터 술을 마셔서 다음날 오후 2시까지 친구들과 술을 마셨다. 그런데 괜찮았다"고 말했다.
뿐만 아니라 주니엘은 "21살 때 처음 술을 마셨다. 라디오 방송 회식 때 술을 마셔보고 평생 사랑해야겠다고 생각했다"고 너스레를 떨었다.
이 밖에도 이번 앨범에는 지난 8월 디지털싱글로 먼저 공개했던 ‘라스트 카니발(Last Carnival)’, 사랑에 지쳐 사랑을 믿지 않게 된 사람과 가벼운 연애만 하다 진짜 사랑에 빠진 사람을 테마로 삼은 곡 ‘메리 고 라운드(Merry-go-round)’, 주니엘의 목소리와 어쿠스틱 기타를 가장 섬세하게 감상할 수 있는 ‘편지’, 6년 동안 곁에서 항상 응원해준 팬들을 위해 쓴 ‘송포유(Song for you)’까지 총 다섯 트랙이 수록됐다.
그렇다면 주니엘은 어떤 아티스트가 되고 싶을까. 주니엘은 "사람들에게 위로와 공감을 안겨주는 아티스트가 되고 싶다. 내 노래를 듣고 많은 분들이 힘내셨으면 좋겠다"며 "죽을 때까지 노래하기로 결심을 했다. 내 길은 음악 뿐이라는 것을 깨달았다. 어렸을 때부터 음악밖에 없었다. 나중에 또 공백기가 올 수도 있지만 한번 극복을 해냈기에 또 할 수 있을 것이라 믿는다"고 자신했다.
한편 주니엘은 이날 오후 8시 서울 마포구 몬스터브레드 홍대 본점에서 신보 발매 기념 이벤트 ‘혼술라이브’를 열고 팬들에게 신곡들을 라이브로 들려줄 예정이다. 오는 11월 25일과 26일에는 서울 마포구 아르떼홀에서 데뷔 첫 단독 콘서트 ‘작업실’을 개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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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이동해 기자 eastsea@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