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창G-100] 한국 쇼트트랙이 중국 나쁜손에 살아남는 법
OSEN 이균재 기자
발행 2017.11.01 05: 45

'순간 스피드를 올려라!'
2018 평창동계올림픽대회 G-100 미디어데이가 지난달 31일 오후 태릉선수촌 챔피언하우스에서 열렸다. 이기흥 대한체육회장을 비롯해 사무총장, 부촌장, 동계종목 회원단체장, 국가대표 선수 및 지도자, 단복심사 위원 등이 참석해 평창올림픽 성공 개최를 위한 각오를 다졌다.
남녀 쇼트트랙 대표팀의 간판 서이라(화성시청)와 최민정(성남시청)도 얼굴을 내밀며 자리를 빛냈다.

심석희와 함께 여자 대표팀의 쌍두마차로 꼽히는 최민정은 "첫 올림픽이라 출전 자체가 영광인데 한국에서 열려 여러모로 의미가 굉장히 크다"며 "최선을 다해 후회없이 준비를 해야 한다"고 각오를 밝혔다.
최민정은 경계 요소로 주저없이 중국의 비매너 플레이를 꼽았다. 그간 한국은 국제 대회서 종종 중국의 나쁜손에 희생양이 됐다. 특히 판커신은 공공의 적이었다. 2014 소치올림픽 여자 1000m 결승서 박승희의 팔을 붙잡으려 했던 그는 올해 삿포로 아시안게임 여자 500m 결승서도 심석희의 오른 무릎을 잡아 동반 실격을 유도했다.
최민정도 판커신의 나쁜손을 경험했다. 지난달 네덜란드서 열린 월드컵 2차 대회 여자 500m 준결승서 판커신과 부딪혀 실격 처리됐다. 최민정은 "중국 선수들과 부딪힐 것을 대비해서 판정까지 가지 않게 준비해야 한다"며 "경기 전술 변화와 순간 스피드를 보완해서 대비해야 한다. 지상에서도 순간 속도를 훈련해 보강하고 있다. 외국 선수들은 체격도 좋고 순발력도 좋다. 순간적으로 빠르게 움직이는 게 필요한데 한국은 운동량을 통해 신체적 열세를 보완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남자 대표팀의 서이라도 "순간 스피드가 떨어져 새로운 선수들과 훈련을 통해 보완하고 있다"며 "스케이트 외에도 박스점프 등 웨이트 트레이닝을 하면서 순간적으로 힘을 낼 수 있도록 준비했다"고 대비책을 내놨다.
최민정은 중국 외에도 경계심을 늦추지 않았다. 그는 "엘리스 크리스티(영국)를 비롯해 캐나다와 네덜란드 선수들의 기량이 좋아져 중국 선수들만 신경쓰면 안된다. 여러 국가들을 골고루 견제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번주 월드컵을 위해 출국하는 최민정은 "월드컵 3~4차 대회도 올림픽을 위한 과정이다. 올림픽 준비에 많은 도움이 될 것"이라며 "1~2차 대회를 통해 경험도 쌓고 경기 감각도 익혔다. 지금 몸 상태는 70%다. 올림픽에 맞춰 100%로 조금씩 끌어올리고 있다"고 강조했다. 
이듬해 2월 강릉 아이스아레나서 올림픽 빙판을 가르는 최민정은 "굉장히 큰 도움이 될 것이다. 홈 이점을 최대한 활용해서 좋은 성적을 거두겠다"고 했다.
최민정은 동하계 올림픽을 통틀어 한국 선수 최초로 4관왕에 도전한다. 그는 "500m는 주 종목이 아니라 도전하는 입장이다. 부담감을 덜고 중요한 스타트를 보완하고 있다. 컨디션 조절과 여러 변수에 대비해야 한다"고 말했다./dolyng@osen.co.kr
[사진] 태릉=박준형 기자 soul1014@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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