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녀의 법정' 정려원이 '나노급 감정연기'로 시청자들을 이끌고 있다.
정려원은 KBS 2TV 월화드라마 ‘마녀의 법정’에서 독종 마녀 검사 마이듬 역을 맡아 편법 수사도 마다하지 않으며 속 시원한 전개를 이끌고 있다. 뿐만 아니라 정려원은 시청자가 드라마 영상에 담기지 않은 마이듬 캐릭터의 전사까지 추측할 수 있도록 탄탄한 감정연기를 선보이며 몰입도를 선사하고 있다.
30일 방송된 ‘마녀의 법정’ 7회에서는 마이듬이 실종된 엄마, 곽영실(이일화 분)에 대한 진실에 한 발짝 다가서며 과거 여진욱(윤현민 분) 및 그의 모친 고재숙(전미선 분)과의 인연이 그려졌다. 여아부는 ‘채팅 앱 성매매 사건’ 수사에 착수했고, 마이듬은 민지숙(김여진 분) 부장 검사가 20년간 쫓아온 1996년 ‘형제공장 성고문 사건’이 엄마 곽영실과 연관돼 있음을 알게 됐다.
마이듬은 여진욱이 말한 장현동에서 국수집 했고, 딸 하나 있고 정도의 몇 가지 단서에도 요동치며 ‘혹시’하는 마음으로 희망의 끈을 놓지 못하고 엄마를 찾았다. 하지만 재숙을 만나 10년 전 진욱이 만났던 아주머니가 이듬의 엄마가 아니었다는 소식을 듣고 크게 실망하는 모습을 보였다. 기대가 큰 만큼 실망도 컷을 터.
정려원은 지난날 실종된 엄마를 찾아 마이듬이 기대와 실망을 오갔을 순간 섬세한 연기로 몰입도를 높였다. 또한 엄마를 더 찾아볼 걸 그랬다면서 속상하고 답답한 마음을 눈물로 그리며 보는 이들의 마음을 안타깝게 했다. 또한 정려원은 그동안 혼자 힘들어했을 마이듬의 모습이 상상되는 장면으로 완성시켰다.
반면 마이듬은 자신을 위로하고 배려해주는 여진욱의 행동이 사랑이라 착각하며 김칫국 로맨스를 시작했다. “우리 오늘부터 1일 하죠!”라며 “네, 아니오로만 대답해주면 좋겠어요, 클리어하게!”라는 등 숨 쉴 틈 없이 문자 공세를 펼쳤다. 정려원은 익살스러운 표정과 말투로 마이듬표 김칫국 로맨스 장면을 살리며 유쾌한 웃음을 선사했다.
하지만 이내 마이듬은 ‘채팅 앱 성매매 사건’에 착수하며 독종 마녀 검사로서의 카리스마를 뿜어냈다. 마이듬과 여진욱은 함정 수사를 시작했고, 마이듬은 에이스 검사다운 능숙한 솜씨로 채팅 어플을 통해 미성년자와 접촉했다. 사건에 연루된 공수아(박소영 분)를 조사하는 과정에서 할머니와 단둘이 사는 공수아의 처지에 가족 없이 자란 자신의 모습을 투영해 보게 됐다. 비록 장어를 잡기 위해 공수아에게 할머니에게 모든 사실을 알리겠다는 협박으로 장어의 번호를 알아냈지만, 공수아의 맨발을 보고 양말을 사다 주는 츤데레 모습까지 보였다. 공수아를 진심으로 대하려는 마이듬의 모습에서 검사로서 한층 성장한 것을 느낄 수 있던 대목.
이처럼 7회 한 회 안에서도 마이듬의 다양한 감정을 그려야 했던 정려원의 감정 연기는 빛났다. 정려원은 폭넓은 감정선과 디테일한 연기로 현재 독종 마녀 검사 마이듬의 모습에서 성장 배경까지 오롯이 느껴지게 만들었다. 걸크러시 매력으로 사이다를 선사했다가도 엄마를 찾는데 희망의 끈을 놓지 못하는 애잔한 모습까지 시청자를 끌어당긴다. 연말 연기상 예약이다. /nyc@osen.co.kr
[사진] '마녀의 법정' 방송 캡처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