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대진 투수코치, 김윤동에 매료 "공이 뱀처럼 떠올랐다"
OSEN 이선호 기자
발행 2017.10.31 15: 00

"마치 뱀처럼 떠오르더라".
KIA 타이거즈가 2017 한국시리즈에서 두산 베어스를 상대로 1패후 4연승을 거두고 우승을 차지했다. 2009년 이후 8년 만에 통합우승이자 통산 11번째 한국시리즈 우승이었다. 단 한 번도 패하지 않는 불패의 신화를 이어갔다. 
모든 선수들이 제몫을 했지만, 특히 잘했던 선수들이 있다. 마운드에서는 에이스 양현종이 2차전 1-0 완봉승과 5차전 우승을 확정짓는 세이브를 챙겨 일등공신이었다. 양현종이 아니었다면 KIA의 한국시리즈 우승컵은 없었을 수도 있었다. 양현종은 대한민국를 대표하는 에이스로 승격했다.

팻딘은 3차전 승리투수, 임기영은 4차전 승리투수로 활약했다. 헥터는 5차전에 6이닝 5실점 했지만, 불펜이 막아주어 승리를 챙겼다. 네 명의 선발투수가 각각 1승씩 올려 한국시리즈를 이긴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신판타스틱4라고 불려도 손색없다. 이대진 코치는 "임기영이 4차전에서 잘 던지면서 우승을 할 것 같았다"면서 칭찬했다. 
특히 약점으로 치부됐던 불펜은 강점이 되었다. 1차전에 이어 3~5차전 3연투를 펼치며 2세이브와 1홀드를 챙긴 김세현의 활약을 독보적있다. 한국시리즈 우승 소방수라는 닉네임을 안고 내년 시즌 마운드에서 보다 활약을 기대받고 있다. 
여기 또 한 명의 투수 김윤동도 빼놓을 수 없다.  김윤동의 진가는 5차전에서 드러났다. 7회 투입한 김세현이 8회말 선두타자 국해성에게 우전안타를 맞았다. 7-6 한 점차 리드에서 동점위기에 빠졌다. 이때 등장한 김윤동은 세 타자를 상대로 삼진-삼진-파울플라이로 제압했다. 
9회 양현종으로 이어지는 중간 다리를 제대로 놓아주었다. 만일 김윤동이 볼넷이나 안타를 맞았다면 상황은 어떻게 전개될 지 몰랐다. 이대진 코치는 "직구가 워낙 힘이 좋았다. 볼끝이 대단했다. 마치 뱀이 낮게 가다 떠오르는 것 같았다"며 혀를 내둘렀다. 그 강한 볼끝의 힘에 두산 타자들의 방망이가 밀렸다. 
김윤동은 4차전에서도 3번째 투수로 나와 1⅓이닝을 무실점으로 막았다. 한국시리즈 2경기에서 2⅔이닝을 2볼넷, 무안타에 4개의 탈심진을 곁들여 평균자책점 제로였다. 한국시리즈 우승의 분수령에서 제몫을 한 것이다.
무엇보다 젊은 투수가 한 단계 성장할 수 있는 발판을 마련했다는 점이 큰 수확이었다. 이대진 코치도 "윤동이가 시리즈의 큰 승부처에서 든든하게 잘해주었다. 이날의 경험이 향후 성장하는데 큰 보탬이 될 것이다"라며 기대했다. /sunny@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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