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6년 7월 22일, 안산 제종길 시장의 프로축구단 창단 발표를 시작으로 그 역사가 시작됐다. 이후 안산 시민이면 누구나 참여할 수 있는 ’팀 명칭 공모‘를 시작하였고, 선정된 몇 개의 후보작들에 대해선 또 다시 시민 선호도 조사가 실시되었다. 그렇게 해서 탄생된 팀이 ’안산 그리너스 FC'다.
7승 12무 17패 (승점 33점) 리그 9위의 기록으로 안산은 창단 첫 K리그 챌린지 프로무대를 마무리하게 된다. 또한 평균 2,702명의 리그 3위에 해당하는 관중기록으로 신생팀답지 않은 관중몰이를 선보였다.
▲ 역사적인 창단식 그리고 성공적인 개막전
지난 2월, ‘안산 그리너스 FC’의 역사적인 창단식이 안산예술의전당에서 개최되었다. 구단주 제종길 시장과 정몽규 대한축구협회 회장, 허정무 한국프로축구연맹 부총재를 비롯해 일본의 J리그 반포레고후의 우미노 회장까지, 안산 시민들을 포함해 약 800여 명이 창단을 축하하기 위해 한 자리에 모였다.
제종길 구단주는 프로축구단의 창단 과정과 비전, 경영전략 등을 전하는 프리젠테이션을 직접 발표하기도 했다. 이 날 창단식을 통해 안산은 본격적인 시민구단으로의 새로운 탄생을 공표하였다. 또한 올 시즌 안산 와~스타디움에서 열릴 홈경기를 ‘구단과 시민들이 함께하는 축제의 장’으로 만들겠다는 각오를 전했다. 그리고 3월 4일, 드디어 창단 첫 개막전이 열렸다.
8405명의 관중이 들어 찬 개막전에는 그야말로 기적이 일어났다. 20주년의 역사를 자랑하는 대전시티즌을 상대로 창단 팀 안산이 2:1 승리를 거두는 기염을 토해낸 것이다. 더군다나 1:1상황에서 후반 추가시간 막판에 터진 결승골이었기에 그 감동은 배가 됐다.
▲ 안산의 사회공헌활동 ‘커뮤니티 프로그램’
‘안산만의 독특한 경영전략을 내세워 시민과 함께하는 커뮤니티 프로그램을 365일 가동하겠다’. 안산 제종길 구단주가 창단식 프리젠테이션의 서두에 했던 말이다. 이후, 이 공표는 그대로 현실로 이루어져 지금까지도 진행되고 있다. 안산의 지역사회밀착형 사회공헌활동인 ‘커뮤니티 프로그램’을 말한다.
프로선수가 학교를 직접 방문해 축구 체험을 제공하는 ‘그린스쿨’이나 안산의 홈 구장인 와~스타디움 경기장을 투어 하는 ‘풋볼탐험대’, 학생들의 등·하굣길 안전을 지켜주는 ‘등하교 지킴이’와 각종 단체들을 방문해 일손을 돕는 ‘그리너스 봉사대’까지 프로그램 종류 또한 다양하다. 또한 8월부터 시행된 ‘그린 피트니스’는 안산 시민들이 가장 많이 찾는 공원 중 하나인 ‘안산 호수공원’에서 시민들과 즐겁게 운동할 수 있는 일종의 건강 증진 프로그램으로 개발되어 큰 호응을 얻었다.
지난 3월부터 지속적이고 꾸준하게 진행되어 온 안산의 ‘커뮤니티 프로그램’은 적게는 일 1회에서 많게는 3회까지 쉼 없이 시민들과 함께 해 왔다. 그리고 그 횟수가 8월 초, 6개월 만에 100회를 달성한데 이어, 10월 말에는 드디어 200회를 넘어섬에 따라 많은 구단 관계자들과 축구팬들을 놀라게 했다. 실제로 몇 개 구단에서는 안산의 사회공헌활동을 ‘벤치마킹’하기 위해 직원들이 구단을 직접 방문했다.
▲ 신생구단답지 않은 올 시즌 성과
안산은 시즌 전, 시즌권 판매를 시작한지 보름여 만에 테이블석을 완판하게 된다. 1월 말, 창단 첫 시즌권 판매를 시작으로 이후 제종길 구단주의 시즌권 1호 구매 등으로 그 판매량을 늘려나가던 안산은, 올 시즌 시즌카드 3종 중 VIP 개념의 테이블석 ‘그리너 프레스티지’ 시즌카드가 조기에 매진 된 것이다.
시작부터 요란했던 안산은 시즌 중에도 신생팀답지 않게 계속 되는 놀라운 성과를 이뤄내게 된다. 지난 7월, 한국프로축구연맹에서 주어지는 ‘플러스 스타디움 상’을 수상하게 된 것이다. 전년 대비 가장 높은 관중 성장세를 보인 구단에게 주어지는 상으로, 안산은 지난해(안산무궁화프로축구단)보다 1,818명이 늘어난 2,823명의 평균관중을 기록하여 이 상을 수상했다.
이어 안산은 9월, ‘풀 스타디움 상’까지 연속 수상을 하게 된다. 이 상은 대상기간 내 최다 관중을 기록한 구단에게 주어지는 상으로, 안산은 5번의 홈경기에서 평균 3천여 명의 관중 수를 기록해 수상하게 되었다. 이로서 안산은 ‘평균관중 대폭 증가’와 ‘최다 관중 유치’라는 두 가지 성과를 창단 첫 해 기록하게 된 것이다.
비록 성적 측면에서는 리그 순위 9위를 기록하며 하위권에 머물렀지만, 이흥실 감독이 시즌 초 목표했던 순위이기도 하며 첫 시즌인 점을 감안했을 때 결코 나쁘지만은 않은 기록일 것이다. 또한 개인순위에 있어서는 라울의 득점 2위(15개)와 장혁진의 도움 1위(13개)라는 뜻밖의 성과를 이뤄내며. 앞으로의 가능성을 이어나갔다.
▲ 더욱 기대되는 다음 시즌 행보
"커뮤니티 프로그램이야말로 K리그 구단이 살 길이다. 앞으로도 진심을 다해 시민들과 스킨십하며 친근하게 다가갈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며 안산의 박공원 단장은 지역사회공헌활동의 중요성을 끊임없이 강조했다. 그의 공언대로 ‘안산 그리너스 FC'가 다음 시즌에는 또 어떠한 모습으로 시민들 앞에 나타날지 기대가 된다. / 10bird@osen.co.kr
[사진] 안산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