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FC의 열여섯 번째 넘버시리즈가 오는 12월 인천에서 개최된다.
31일 TFC는 "12월 9일 인천 선학체육관에서 'TFC 16'이 열린다. 대회의 메인이벤트는 TFC 페더급 챔피언 '투신' 김재웅(24, 익스트림 컴뱃)과 '스팅' 최승우(24, MOB)의 페더급 타이틀전이자 2차전이다"라고 공식 발표했다.
김재웅과 최승우는 지난 3월 'TFC 14' 메인이벤트에서 맞붙은 적이 있다. 대결은 한순간에 종료됐다. 꾸준히 전진 압박을 펼친 김재웅에게 최승우는 근거리 엘보를 휘둘렀다. 그 순간 김재웅은 머리를 왼쪽으로 이동시키며 오른손 훅을 적중시켰다.
쓰러진 최승우에게 파운딩 연타를 퍼붓자 심판은 경기를 중단시켰다. 김재웅은 불과 36초 만에 펀치에 이은 파운딩 연타로 무패 챔피언이던 최승우를 제압하고 TFC 4대 페더급 챔피언에 등극했다.
173cm의 김재웅은 2014년 10월 20일 육군에 입대해 파주 25사단 화기중대에서 근무한 뒤 2016년 7월 19일 제대했다. 더 큰 목표를 위해 빠른 입대를 택한 것. 지난 1월 'TFC 드림 2', 제대 후 가진 첫 경기에서 홍준영을 1분 23초 만에 펀치로 KO시키며 타이틀 도전권을 획득했다.
최승우戰에서 군복무로 경기감각이 둔해졌을 것이라는 전문가들의 예상은 완전히 빗나갔다. 김재웅은 케이지를 떠나 있는 동안에도 피나는 훈련을 진행했다. 최승우의 경기스타일을 정확히 파악했다. 인스텝으로 단숨에 거리를 좁힌 뒤 내지르는 오른손 펀치를 임재석·조정현 관장과 지속적으로 반복했다. 꾸준한 노력의 결실, 이유 있는 KO승이 나왔다. 총 전적은 7승 3패.
4전 전승을 달리던 최승우는 지난해 9월 'TFC 12' 메인이벤트에서 이민구를 KO시키고 페더급 챔피언에 올랐다. 김재웅의 기습적인 일격에 예상치 못한 패배를 맛봤으나, 지난 7월 'TFC 15'에서 톱컨텐더 길영복을 상대로 한 수 위의 타격능력을 과시하며 1라운드 1분 43초 만에 니킥에 이은 펀치로 TKO승을 따냈다.
정통 타격가인 최승우는 절치부심(切齒腐心) 끝에 돌아왔다. 그를 움직인 건 마음속에서 꿈틀대는 '복수심, 자존심 회복'이었다. 길영복을 꺾은 뒤 최승우는 "김재웅에게 꼭 복수하고 싶다. 다시 타이틀전에 도전해서 TFC 페더급 벨트를 가지고 오겠다. 매일 그 생각만 하고 있다. 방어전 때 아무것도 보여주지 못했다. 시원하게 졌지만 이겼을 때보다 배운 게 많은 시간이었다. 다시 마음을 잡고 더 독하게 준비하고 있다. 더 강해지고 단단해진 모습 보여드리겠다"고 강조했다.
최승우는 페더급 최고의 신체조건을 자랑한다. 신장 181cm, 리치 186cm, 다리길이 108cm로 동 체급 선수들보다 5cm이상씩 길다. 최승우는 여타 선수들과 달리 운동에만 전념할 수 있는 환경까지 갖췄다. 그의 부모님은 훈련에 집중할 수 있도록 물심양면으로 지원을 아끼지 않고 있다. / 10bird@osen.co.kr
[사진] TFC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