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③] 고두심 "'애마부인' 출연할 뻔..파격 노출이라 고사했다"
OSEN 김보라 기자
발행 2017.10.31 13: 02

 배우 고두심이 젊은 시절 작품 캐스팅 중 겪었던 에피소드를 전했다.
고두심은 31일 서울 소격동의 한 카페에서 진행된 라운드 인터뷰에서 "제가 영화 ‘애마부인’의 주인공으로 출연할 뻔 했던 적이 있다. 시나리오를 보니 감당이 안 됐다. 알몸을 보여줘야 하는 파격 노출 연기는 도저히 못할 것 같아 고사했다"라고 밝혔다.
이어 고두심은 "만약에 당시에 '애마부인'을 찍었다면 지금쯤 완전히 다른 (이미지의)배우가 돼 있었을지 모르겠다(웃음)“면서 "어떤 작품을 하고 싶은지 기자분들이 물어보시는데 사실 저는 지금도 진한 멜로는 못 찍겠다"는 생각을 전했다.

고두심은 나이 든 중년 여배우의 위치에 대한 고민도 전했다. “여자 배우가 어느 시기만 지나면 모두가 엄마 역할만 하게 되는 것 같다. 우리나라는 좀 더 빨리 늙은 역할을 주는 경향이 있다. 배우는 선택 받는 사람이니 어쩔 수 없는 부분이 있지만 아쉽다”는 생각을 전했다.
그러면서 “어린 나이의 배우들이 계속 치고 올라오니까 중간(나이대 역할)도 없고 극과 극으로 나뉘는 것 같다. 우리 나이 배우들도 감성이 충분하다. 내가 엄마 역할은 누구보다 잘 할 자신이 있다. 그런 우스운 자신감을 가지면서 임하고 있다(웃음). 근데 며느리를 못 살게 구는 시어머니 역할은 정말 못 하겠다. 배우로서 비겁하다는 말이 나올지 몰라도 안 될 것 같다”고 웃으며 말했다.
고두심은 “이렇게 현역에서 연기할 수 있다는 것을 늘 감사하게 생각한다”며 “배우가 계획을 세운다고 해서 되는 것도 아니고 무슨 역을 하고 싶다고 해서 주어지는 것도 아니다. 주어진 역할에 내가 먼저 녹아드는 게 빠르다”고 말했다.
고두심이 장애 아들을 둔 엄마로 분한 영화 ‘채비’(감독 조영준)는 11월 9일 개봉한다./purplish@osen.co.kr
[사진] 이동해 기자 eastsea@osen.co.kr

Copyright ⓒ OSEN.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