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②] 고두심 "국민 엄마 역할, 누구보다 잘 할 자신있다"
OSEN 김보라 기자
발행 2017.10.31 12: 15

 (인터뷰①에 이어) ‘국민 엄마’라는 수식어를 얻은 배우 고두심이 자신의 연기 철학을 밝혔다.
고두심은 31일 오전 서울 소격동의 한 카페에서 진행된 인터뷰에서 “여자 배우가 어느 시기만 지나면 다 엄마 역할을 맡게 되는 것 같다. 우리나라 (연기판은)는 조금 빨리 늙은 역할을 주는 경향이 있는 듯하다"면서 "배우는 선택을 받는 사람이니 어쩔 수 없지만, 어린 나이의 배우들이 계속 치고 올라오니까 중간 나이대 역할도 없고 갈수록 극과 극으로 나뉘는 것 같다. 우리 나이 대 배우들도 감성이 충분하다”고 말했다.
이어 고두심은 “저도 시집을 가서 알았지만 시어머니 앞에서 편하게 다리를 뻗을 수 없고 자연스럽게 움츠리게 된다. 그런 걸 보면 ‘시’자는 ‘시’자다(웃음). 그래서 시어머니 노릇은 우리 친정 엄마도 잘 못 하셨다. 시어머니로서 0점인데, 어머니로선 100점이다(웃음). 물론 시어머니들도 자신의 아들에겐 좋은 엄마다"라는 여담을 전했다.

고두심은 다시 본론으로 돌아와 "내가 국민 엄마 역할은 누구보다 잘 할 자신이 있다. 그런 우스운 자신감을 가지면서 연기를 하고 있다(웃음). 근데 며느리를 못 살게 구는 시어머니 역할은 정말 못 하겠다. 배우로서 비겁하다는 말이 나올지 몰라도 안 될 것 같다"고 부끄럽게 말했다.
그러면서 "이 나이에도 현역에서 연기할 수 있다는 게 늘 감사하다. 앞으로의 계획을 물어보시지만 사실 계획을 세운다고 해서 이루는 것도 아니고 무슨 역할을 하고 싶다고 해서 내게 주어지는 것도 아니다"라며 "다만 제게 주어진 역할에 먼저 다가가는 게 더 빠르다고 본다"는 생각을 전했다.
‘채비’는 일곱 살 같은 서른 살 아들 인규(김성균 분)를 키우는 엄마 애순(고두심 분)이 불치병으로 살날이 얼마 남지 않았음을 깨닫고 딸 문경(유선 분)과 함께 체크리스트를 채워나가는 과정을 그린 가족 드라마이다.
오는 11월 9일 개봉한다./purplish@osen.co.kr
[사진] 이동해 기자 eastsea@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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