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S]2승3패 홈팀 역전 우승 50%, 다저스 희망있다
OSEN 한용섭 기자
발행 2017.10.31 13: 00

2승3패로 벼랑 끝에 몰린 LA 다저스가 의지할 만한 통계가 있다.
1985년(챔피언십시리즈 7전4선승제 도입) 이후 메이저리그 포스트시즌에서 2승3패인 팀이 홈경기 6~7차전을 앞둔 시리즈가 28차례 있었다. 28번 중 절반인 14번을 홈팀이 시리즈 최종 승자가 됐다.
50% 승률, 6차전만 이긴다면 다저스로서는 위안이 될 만한 과거 통계다. 6차전을 승리해서 벼랑 끝에서 탈출한 홈 팀이 최종 7차전에서 14승2패를 기록했다. 6차전 승리로 분위기를 가져와 7차전 홈에서 반격 확률이 높다. 

과거 월드시리즈에서 2승3패로 밀린 팀이 역전 우승을 차지한 사례는 20차례 있다. 그 중 14번은 홈 팀이 6~7차전을 승리하면서 역전 우승을 달성했다. 
월드시리즈에서 2승3패의 홈 팀이 뒤집기 우승을 차지한 것은 2011년 세인트루이스가 텍사스 상대로 기록한 것이 가장 최근이다.
극적이었다. 세인트루이스는 6차전 5-7로 뒤진 9회말 2사 1,2루에서 패배 직전에 몰렸다. 텍사스는 우승에 스트라이크 1개 만을 남겨두고, 데이빗 프리즈에게 2타점 동점 3루타를 허용했다. 세인트루이스는 연장 10회 다시 2점을 허용해 벼랑 끝에 몰렸다. 1사 2,3루에서 내야 땅볼로 8-9로 따라갔고, 2사 1,3루에서 랜스 버크먼이 2볼-2스트라이크에서 동점 적시타를 때려 기사회생했다. 그리곤 11회말 9회 동점타의 주인공 프리즈가 끝내기 홈런으로 3승3패를 만들었다. 세인트루이스는 최종 7차전까지 승리해 극적인 월드시리즈 우승을 차지했다.
지난해 시카고 컵스는 5차전까지 2승3패로 뒤지다가, 원정 6~7차전에서 클리블랜드에 2연승을 거두며 108년 만에 월드시리즈 우승을 차지했다. 홈/원정이 바뀌었지만, 다저스는 지난해 컵스처럼 되길 바란다.
물론 휴스턴은 1패의 여유가 있다. 5차전까지 3승2패로 리드한 팀은 56번의 시리즈에서 37번(승률 66.1%) 승리했다. 다만 홈에서는 23승5패(82.1%)로 압도적인 우위였으나, 원정에서는 14승14패(50%)다. 홈 어드밴티지가 없다면 승률이 뚝 떨어진다. 
2014년 월드시리즈에선 샌프란시스코가 캔자스시티 상대로 5차전까지 3승2패로 앞섰고, 원정에서 6차전 완봉패를 당한 후 7차전에서 매디슨 범가너의 5이닝 무실점 세이브에 힘입어 우승을 달성했다. 이는 휴스턴이 6차전을 지더라도 바라는 과거 사례.
다저스는 반드시 6차전을 승리해야 7차전 기적을 바랄 수 있다. 6차전 휴스턴 선발 저스틴 벌랜더를 공략해야 한다. 그리고 선발 리치 힐을 비롯해 불펜진이 휴스턴 강타선을 막아내야 한다.
벌랜더는 2차전에서 6이닝 2피안타 3실점을 기록했다. 당시 작 피더슨이 솔로, 코리 시거가 투런 홈런을 터뜨렸다. 월드시리즈 4경기에서 아직 승리가 없는 벌랜더는 자신의 첫 승과 더불어 휴스턴의 창단 첫 월드시리즈 우승을 위해 전력투구할 것이다.
벌랜더는 지난 8월말 휴스턴 이적 후 정규시즌 5경기에서 5승무패 평균자책점 1.06의 위력을 뽐냈다. 포스트시즌 5경기에서도 4승무패 평균자책점 2.05다. 벌랜더는 아메리칸리그 챔피언십시리즈 MVP를 수상했다. 
다저스는 4차전부터 살아난 코디 벨린저를 비롯해 저스틴 터너, 크리스 테일러 등의 공격력을 기대해야 한다. 벨린저는 4차전 결승타 포함 2루타 2방, 5차전에선 홈런과 3루타를 하나씩 기록했다.
김선우 해설위원은 "이름만 놓고 보면 벌랜더가 강하다. 하지만 2차전에서 벌랜더는 공 표면이 미끄러워 슬라이더를 제대로 구사하지 못했다. 이것이 변수가 될 수 있다. 반면 리치 힐은 커브를 던지는 투수다. 커브 구사에 전혀 문제가 없다. 힐의 공을 휴스턴 타자들이 제대로 공략하지 못했다. 힐의 투구도 무시할 수 없다"고 설명했다.
힐은 2차전 4회까지 3피안타 7탈삼진 1실점으로 호투했으나, 데이브 로버츠 감독은 투구 수 60구 만에 힐을 강판시켰다. 교체 후 아쉬움을 드러낸 그의 어깨에 중책이 놓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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