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h!커피 한 잔③] 박신혜 "CF 속 예쁜 여배우로만 남고 싶지 않아"
OSEN 김보라 기자
발행 2017.10.31 15: 50

(인터뷰②에 이어) 그러고 보니 박신혜는 올해로써 벌써 데뷔 14년째이다. 드라마 ‘천국의 계단’의 어린 소녀가 지금은 원숙한 생명력을 발휘하며 대중의 마음속을 파고들었다. 이제는 20대 대표 여배우로서 입지를 굳힌 건데, 가난한 상속자 역에서부터 기자 의사 역할에 이르기까지 그녀의 연기 변신은 여전히 진행 중이다.
박신혜는 최근 서울 팔판동의 한 카페에서 진행된 OSEN과의 인터뷰에서 “14년이라는 시간동안 활동하면서 함께 작업한 배우들과 연락을 하는데 어느새 ‘인맥왕’이라는 수식어가 있더라(웃음). ‘박 선생님’ ‘중견 배우’라는 농담도 많이 들었다”고 웃으며 말했다.
그러면서 “저는 ‘사랑의 온도’처럼 답답하지만 현실적인 멜로작품을 하고 싶다”며 “20대 후반이다 보니 사랑 이야기를 통해 관객들과 교감을 나누고 싶다”는 바람을 전했다.

박신혜는 ‘침묵’을 연출한 정지우 감독과의 에피소드를 전하기도 했다. “감독님이 제 이미지만 보고 ‘그냥 예쁜 배우’라고만 생각 하신 것 같더라. 운동도 못할 것 같고, 밝고 건강한 모습만 봤다고 하셨다. 그래서 제가 ‘그렇지 않다’고 답했다”며 “저도 화가 나면 화도 내고, 집에 하루 종일 틀어 박혀 있기도 하다. 그런 의미에서 ‘침묵’을 통해 저에 대한 대중의 선입견을 깰 수 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도 박신혜는 “물론 지금 나에게 주어진 상황, 현재의 길을 잘 걷는 게 좋다고 생각한다. 저는 단순히 CF 속 예쁜 여배우로만 남고 싶지 않다”고 힘주어 말했다. 톱 가수 살인사건의 피의자가 된 과외 제자의 무죄를 입증하는 변호사를 연기한 박신혜는 그녀의 커리어에 있어서 ‘침묵’이 가장 중요한 위치를 차지할 작품이 될 것으로 보인다. 이번 작품이 많은 대중의 선택을 받고 이어 호평까지 이어진다면, 충무로에서 그녀의 입지가 달라지는 계기가 될 것으로 보인다.
“저는 제가 느끼지 않은 것을 거짓 연기로 표현하지 말자는 생각이다. 제가 느낀 감정을 눈에 담아 표현하자는 마음을 갖고 있다. 그때 나이에 맞는 연기를 보여주고 싶다.”/purplish@osen.co.kr
[사진] 솔트 엔터테인먼트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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