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①에 이어) 박신혜를 바로 앞에서 지켜보니 인터뷰도 즐기면서 재미있게 하는 모습 또한 인상적이었다. 밝고 활기찬 기운이 차고 넘쳐 주변 사람에게도 전달되는 느낌이랄까.
함께하면 유쾌하고 즐거워서 오래오래 얘기하고 알고 지내고 싶은 그런 사람이었다. 오랜만에 만나보는 건강하고 활기찬 이미지의 박신혜가 반갑고 인상적이었다. 다시 박신혜를 보게 될 날에는 마치 오래도록 알고 지내던 사이처럼 반가워서 인사하게 될 것 같다.
박신혜는 최근 서울 팔판동의 한 카페에서 진행된 OSEN과의 인터뷰에서 “저는 CF 속 예쁜 여배우로만 보이고 싶지 않다. 예쁘게 나오거나 한류 드라마로 사랑받는 것에 끝나고 싶지 않아서 영화에 발을 들였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영화의 맛을 느낀 작품은 ‘뷰티 인사이드’(2015)라고 했다. “특별 출연을 하면서 영화의 맛을 봤다. 영화 촬영장 스태프와 친하게 지내고 싶었는데 당시엔 너무 가끔 촬영을 하다 보니 너무 어색하더라. 그래서 ‘내가 어색하지 않아야지 보는 분들도 어색하지 않다고 느끼겠다’ 싶었다. 앞으로 영화 촬영장에서 잘 해야겠다고 결심을 하고 드라마를 찍고 있는 찰나에 정지우 감독님에게 ‘침묵’의 출연 제의를 받았다”고 출연 과정을 밝혔다.
박신혜는 이번 영화에서 최대한 메이크업을 지양하고, 일에 빠진 변호사를 표현하기 위한 노력을 기울였다.
“확실히 실물과 화면이 다르게 나오는 것 같다(웃음). 스크린에는 제 다크서클까지 다 보이더라(웃음). 근데 그게 나의 모습이기도 하니까. ‘침묵’을 촬영하면서 화장기 없는 얼굴을 추구했다. 화장을 안 해도 된다고 말했는데 영화를 보니까 너무 초췌하게 나왔다 싶기도 했다(웃음). 그런 면이 일에 매진하는 희정을 잘 표현했다고 본다(웃음).”
박신혜가 서서히 자신의 이름 앞에 붙은 ‘배우’라는 이름에 살을 채워 넣는 과정은 쉽지 만은 않았다. 2003년 가수 이승환의 뮤직비디오로 데뷔해 많은 드라마와 작품에 출연하면서 인기 스타로 성장했지만 그 과정에서 아픔도, 뜻하지 않은 구설수에도 휘말렸다.
그러나 그녀는 “작품 운이 좋았다”고 말한다. “어릴 때 ‘천국의 계단’에서 했던 멜로 연기가 어렵긴 했다. 저는 연기를 하면서 ‘거짓말을 하지 말자’ ‘내가 느끼지 않은 것을 거짓 연기로 표현하지 말자’는 생각이다. 그때 나이에 맞는 연기를 보여주고 눈으로 연기하자는 마음을 갖고 있다”고 했다.
연애와 결혼에 대한 질문에는 “결혼은 꿈이었다. 근데 주변 기혼자들의 이야기를 통해 결혼 생활이 어렵다는 말을 듣고 내가 평생 한 사람과 잘 살 수 있을지 걱정되기도 한다. 현재는 일에 집중하고 결혼은 뒤로 미루고 싶다”고 답했다.(인터뷰③에서 이어집니다)/purplish@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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