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6.5°→100°..'사온' 김재욱, 요동치는 감정도 이 남자라 인정
OSEN 박진영 기자
발행 2017.10.31 08: 36

 배우 김재욱이 ‘사랑의 온도’ 속 사정없이 요동치는 감정을 그려내 안방극장을 사로잡았다.
 
지난 30일 방송 된 SBS 월화드라마 ‘사랑의 온도’ 23-24회에서는 현수(서현진)를 사이에 두고 팽팽한 신경전을 벌이는 정우(김재욱)와 정선(양세종)의 모습이 그려졌다. 정우는 시간이 흐를수록 점점 더 깊어져만 가는 감정의 골에 본격적으로 정선 흔들기에 나섰다. 사업가 대 셰프, 남자 대 남자로 일과 사랑 모두에서 철저히 대립하는 정우와 정선의 모습은 긴장감을 자아냄과 동시에 극을 흥미진진하게 만들었다.

 
이 날 방송에서 김재욱은 롤러코스터 처럼 사정없이 요동치는 감정의 변화를 그려냈다. 사랑은 타이밍이라는 말처럼, 한 번 어긋나버린 타이밍으로 인해 하루에도 수십 번 오르내리는 박정우의 감정의 온도차를 김재욱은 탄탄한 연기력으로 표현해냈다. 정선과 현수를 향한 정우의 감정 온도가 첫 만남부터 두 사람의 관계를 알기 전까지 인간이 가장 편안하게 느낀다는 36.5도를 유지해왔다면, 모든 사실을 알게 된 후 그의 감정은 급변했다. 순식간에 100도에 달하듯 들끓기 시작한 것. 김재욱은 호감으로 시작해 우정과 사랑으로 번지기까지 정우가 느낌 다채로운 감정의 변화를 애달픈 눈빛과 마음을 울리는 중저음 보이스로 담아내 눈길을 사로잡았다.
 
한 남자의 사랑이 이토록 서글플 줄 몰랐다. 정선이 아버지에 대한 트라우마로 감정을 억누르며 살아왔다면, 정우는 자신의 성공을 바라며 쓸쓸히 눈 감으셨을 아버지에 대한 사랑 하나만을 위안 삼아 긴 외로운 시간들을 이겨왔다. 그 과정 속에서 소중한 사람들마저도 여럿 잃으며 철저히 감정을 절제하며 걸어온 길이다. 그랬기에 정우에게 있어 정선과 현수는 세상 무엇과도 바꿀 수 없는 소중한 파트너이자 믿음 그 자체였다. 하지만 끈끈한 우정과 지고지순한 애정을 쏟아 부은 두 사람이 모두 정우의 곁을 떠날지도 모르는 상황에 놓이게 되면서 그가 느꼈을 불안감과 허탈감을 김재욱은 자조적인 웃음 하나로 표현해내 시청자들을 이야기 속으로 빠져들게 만들었다.
 
특히 정우는 자신의 생일날 부모님과의 추억이 어려있는 집에서 현수와 대화를 이어나갔다.  “다른 남자에게 마음 다 줘버린 여자가 뭐가 좋아요?”라며 계속해서 자신을 밀어내기만 하는 현수에게 정우는 덤덤히 “그 마음까지 사랑해.”라고 진심을 전했다. 뒤이어 “그 마음 나한테 향하게 하고 싶어.”라며 초조함을 드러내는 정우의 모습은 절박함마저 느껴졌다.
 
정선을 향한 정우의 도발은 긴장감을 배가시켰다. 싫다는 여자에게 들이대는 행동을 그만둘 것을 설득하는 정선을 향해 정우는 “네가 현수한테 줄 수 있는 게 뭐야? 난 원하는 거 다 줄 수 있다.”며 독설 섞인 말로 그의 자존심을 자극했다. “패기도 없어 넌. 분노할 땐 분노해야지!”라며 정선이 자신을 미워할 구실을 만들어주려는 듯 일부러 더 날 선 말만 내뱉는 정우의 모습은 더 이상 예전 같을 수 없는, 갈수록 엉켜만 가는 인연을 향한 애처로움과 처절함마저 묻어나 안타까움을 자아냈다.
 
단 1%의 가능성도 놓치고 싶지 않은 정우의 복잡다단한 감정을 김재욱은 대사, 눈빛, 표정, 분위기까지 고스란히 담아내고 있다. 더할 나위 없이 캐릭터와의 높은 싱크로율을 선보이고 있는 김재욱이기에 앞으로 그가 보여줄 연기를 더욱 기대케 만든다. /parkjy@osen.co.kr
[사진] '사랑의 온도'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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