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 1위로 월드컵 진출 확정. 하지만 세르비아 축구 협회는 변화를 택했다.
글로벌 스포츠매체 'ESPN'은 31일(이하 한국시간) "세르비아는 사령탑 슬라볼주브 무슬린 감독을 해고했다. 무슬린 감독은 2018 러시아 월드컵 행을 확정지었지만, 세르비아 축구협회는 변화를 택했다"고 보도했다.
무슬린 감독은 2016년 5월 세르비아에 부임한 이후 총 15경기서 8승 5무 2패라는 준수한 성적을 남겼다. 특히 2018 국제축구연맹(FIFA) 러시아 월드컵 유럽지역예선 D조에서도 승점 21점(6승 3무 1패)라는 뛰어난 성적으로 아일랜드, 웨일스 등을 제치고 조 1위로 빠르게 러시아행을 확정지었다.
세르비아는 몬테네그로와 분리 독립 이후 2010 FIFA 남아프리카공화국 월드컵에만 진출했다. 러시아 월드컵은 세르비아에게 8년 만의 메이저 대회 본선 진출이자 두 번째 월드컵이다. 이러한 무슬린 감독의 업적에도 불구 세르비아 축구협회는 과감한 결단을 내렸다.
세르비아 축구협회는 "협회 내부 회의를 통해 무슬린 감독과 계약해지를 결정했다. 그의 협력과 결과에 감사를 표하며, 믈라덴 크르스타이치 수석코치가 오는 11월 11일 중국전과 11월 14일 한국전을 지휘한다"고 공식발표했다.
세르비아 축구협회는 러시아 월드컵 진출에도 불구하고 무슬린 감독의 선수 선발 방식, 수비 전술 등에 큰 불만을 가지고 있었다고 한다.
ESPN은 "세르비아 축구협회가 무슬린 감독에게 가장 큰 불만을 가졌던 부분은 대표팀에 어린 선수를 제대로 기용하지 않는다는 것이었다. 특히 라치오의 세르지 밀린코비치 사비치(22) 를 기용하지 않는 것이 문제가 됐다"고 설명했다.
라치오의 중심 선수인 밀린코비치 사비치는 2선과 3선을 자유자재로 오가며 좋은 모습을 보이고 있다. 192cm의 장신임에도 뛰어난 기술과 많은 활동량으로 좋은 활약을 보여주고 있다. 라치오에서 좋은 모습을 보여주면서 유벤투스, 맨체스터 시티,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등 빅클럽들의 관심을 독차지하고 있다.
하지만 클럽과 달리 대표팀에서 밀린코비치 사비치는 무슬린 감독의 선택을 받지 못하며 성인 무대에 데뷔하지 못하고 있었다. 결국 여러 가지 문제가 겹치다 보니 세르비아 축구 협회가 러시아 월드컵행이라는 뚜렷한 성과에도 감독 해임을 택한 것으로 보인다.
무슬린 감독 역시 "협회와 나는 러시아 월드컵을 어떻게 바라봐야 할지 시선이 달랐기 때문에 헤어졌다"고 세르비아 미디어를 통해 불화설을 간접적으로 인정했다. 한편 이번 평가전 명단에 포함된 밀린코비치 사비치는 대표팀 데뷔를 노린다. /mcadoo@osen.co.kr
[사진] 위는 무슬린 감독. 아래는 밀린코비치 사비치. ⓒGettyimages(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