왕좌 내려온 두산, 시작된 2018시즌 맞이 재정비
OSEN 이종서 기자
발행 2017.10.31 13: 00

두산 베어스가 2년 간 유지했던 정상에서 내려왔다. 그만큼 새 시즌 맞이 준비가 중요해졌다.
두산은 지난 30일 KIA 타이거즈와의 한국시리즈 5차전에서 6-7로 패배했다. 정규시즌을 2위로 마친 두산은 플레이오프에 NC를 꺾고, 3년 연속 한국시리즈 우승에 도전했지만, 1차전 승리 후 4경기에 연속 패배를 떠안으면서 아쉽게 정상에서 내려와야만 했다.
패배의 아픔도 잠시. 그 어느 때보다 많은 과제가 앞에 놓여있게 됐다. 우선 외국인 선수와의 재계약 문제다. 지난 시즌 종료 후 두산은 더스틴 니퍼트, 마이클 보우덴, 닉 에반스와 모두 재계약을 맺었다. 세 명의 선수 모두 좋은 모습을 보여줬고, 한국 잔류 의사가 있었던 만큼, 빠르게 진행할 수 있었다.

그러나 올 시즌 두산은 원점에서 다시 외국인 선수 구상을 다시하게 됐다. 올해로 KBO리그 7년 차를 보낸 니퍼트가 정규시즌 14승 8패 평균자책점 4.06으로 에이스 노릇을 해줬다. 그러나 포스트시즌에서의 모습은 기대 이하였다. 플레이오프 1차전에서 5⅔이닝 6실점(5자책)으로 부진했던 그는 한국시리즈 1차전에서는 6이닝 3실점을, 5차전에서는 5⅓이닝 7실점을 기록했다. 두산으로서는 다소 고민이 될 수 밖에 없는 상항.
마이클 보우덴은 재계약에 '빨간불'이 들어왔다. 올해 정규시즌에서 어깨부상으로 17경기 87⅓이닝을 소화하는데 그쳤던 보우덴은 3승 5패 평균자책점 4.64이라는 초라한 성적으로 시즌을 마무리했다. 포스트시즌에서 활약이 중요해진 상황. 그러나 플레이오프에서 3이닝 3실점 한국시리즈에서는 4이닝 4실점으로 부진했다.
에반스 역시 재계약이 보장된 상태는 아니다. 에반스는 정규시즌에서 2할9푼6리 27홈런으로 준수한 활약을 펼쳤다. 그러나 플레이오프와 한국시리즈에서 내내 부진했던 그는 한국시리즈 3차전 홈런을 시작으로 조금씩 타격감을 회복해 4차전에서 멀티히트, 5차전에서 적시타를 기록했다. 막바지 제 기량을 보여주기는 했지만, 무게감 있는 외국인 타자와는 다소 거리가 있는 것도 분명했다.
코치 선임도 새롭게 시작해야 한다. 수석 및 투수코치 역할을 하던 한용덕 코치가 한화 이글스의 새로운 감독으로 선임된 가운데, 1군에 있던 몇몇 코치 역시 팀을 떠날 전망이다. 두산으로서는 새롭게 판을 짜야하는 입장이 됐다.
또한 FA 계약 문제도 있다. 두산은 내부 FA로 민병헌이 풀린다. 민병헌은 이미 몇 군데 구단에서 '영입 대상 1순위'에 올려 놓은 '대어급' 선수다. 두산의 외야 자원이 풍부하지만, 민병헌이 가지고 있는 무게감은 또 다르다. 두산으로서는 재계약에 신경을 안 쓸 수가 없다.
2년 간 누렸던 기쁨이 사라지며 다소 어색하게 맞게 된 비시즌이지만, 두산의 2018시즌 준비는 그 어느 때보다 바쁠 예정이다. / bellstop@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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