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故김주혁 추도] "따뜻한 형·속깊은 배우" 동료들이 떠올린 故 김주혁
OSEN 김은애 기자
발행 2017.10.31 09: 10

고(故) 김주혁의 사망 소식에 연예계도 깊은 슬픔에 빠졌다. 동료들은 그의 생전 모습을 떠올리며 애도물결에 동참하는 중이다.
김주혁은 지난 30일 오후 4시30분께 자신이 몰던 벤츠 SUV가 그랜저 승용차를 뒤에서 들이받고 나서 인근 아파트 벽면에 부딪친 뒤 계단 아래로 굴러 떨어지는 사고를 당했다. 사고 후 건국대 병원으로 이송됐지만 이송 당시 이미 의식이 없었고, 심폐소생술을 했으나 오후 6시30분에 사망했다.
갑작스러운 비보였다. 김주혁은 올해 tvN ‘아르곤’과 영화 ‘공조’, ‘석조저택 살인사건’에 출연했고, 오는 2018년 영화 ‘독전(가제)’, ‘흥부’ 등의 개봉을 앞두고 있는 상황이었다. 그만큼 그의 팬들도, 함께 일하던 스타들도 침통함을 감추지 못했다.

KBS 2TV '1박2일 시즌3' 연출자로 김주혁과 호흡을 맞췄던 유호진PD는 31일 오전 자신의 SNS에 사진 한 장을 게재했다. 공개된 사진은 바닷가에서 환하게 미소를 짓고 있는 김주혁의 모습이 담겼다. '1박2일 시즌3' 촬영 중 찍은 것으로 추측된다.
유호진 PD는 아무런 코멘트 없이 김주혁의 사진을 올리면서 더욱 안타까움을 자아냈다. 김주혁은 '1박2일 시즌3'에서 구탱이 형이라는 애칭으로 불리며 많은 사랑을 받았다. 
영화 '석조저택 살인사건'에 함께 출연했던 문성근은 자신의 SNS에 "김주혁. 무대 인사 다니며 '속이 깊구나' 자주 만나고 싶어졌는데... 애도합니다"라고 추모했다.
2013년 MBC '구암 허준'에서 호흡을 맞췄던 오대환은 김주혁의 따뜻한 모습을 떠올렸다. 그는 자신의 SNS에 "형. 오늘 형한테 나 너무 미안하네요. 아무것도 아닌 제 생일날 저에게 배 터지도록 사준 초밥은 내게 배만 부르게 해 준 게 아니었어요"라고 회상했다.
이어 오대환은 "형이랑 함께 갔던 감자탕집도 촬영하면서 먹던 라면도 왜 이렇게 생각이 나는지. 나를 가득 채워주던 형의 격려와 응원, 동료들을 챙기던 배려. 형은 저에게 그런 넉넉하고 참 따뜻한 형이었습니다. 그런 형님께 보답할 수 있는 밥 한 끼 시간도 안 주고 저에게 주기만 하고 간 형. 형, 미안해요. 하늘에선 오로지 형만을 생각하며 편히 쉬어요"라고 애도했다.
3일 전 시상식에서 함께 상을 받았던 배우 최희서도 SNS에 "'더 서울서워즈'에서 수상하실 때 마이크 앞에서 잠시 침묵하시고 트로피를 움켜쥐시던 모습이 오랫동안 마음속을 맴돌 것 같습니다. 그 침묵 속에서 연기를 향한 애정과 설레임이 느껴져서인지, 저 또한 잠시 코끝이 찡해졌었습니다. 오래도록 기억하겠습니다. 그 열정을 저희가 이어 나가겠습니다. 삼가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라는 글을 올렸다.
한편 김주혁 측은 정확한 사고와 사망 원인을 확인하기 위해 부검을 결정했고, 장례 절차는 이후 진행될 예정이다. /misskim321@osen.co.kr
[사진] SN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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