갑작스레 세상을 떠난 故김주혁을 향한 슬픔을 영화계가 공유하고 있다.
어느 곳이든 마찬가지다. 30일 비통한 김주혁의 사망 소식에 영화 '침묵' V앱 라이브는 취소됐고, 31일 오전 예정돼 있던 영화 '반드시 잡는다'의 제작보고회도 다음으로 미뤄졌다. 비보가 알려진 직후 진행된 영화 '부라더' VIP시사회 역시 포토월 행사, 무대 인사, 그리고 시사 후 뒷풀이까지 취소됐음을 알렸다.
특히 '부라더'는 영화 '범죄도시'의 배우 마동석이 주연으로 출연하는 작품으로, 코미디 장르임과 더불어 '범죄도시'의 흥행 기운을 받아 분위기가 좋을 법 하지만 이날 시사회는 어느 때보다도 차분하고 조용한 분위기에서 진행됐다. 마동석 등 배우들은 "비보가 믿어지지 않는다", "황망하다", "어떻게 이런 일이.."라며 애통한 심정을 숨기지 못했다.
영화인들이 삼삼오오 모인 자리에서도 고인을 애도하며 슬픔을 나눴다. 정작 작품 홍보를 위해 모였어도 이에 대한 걱정이나 웃음소리는 들을 수 없었다.
김주혁과 함께 작품을 했던 한 관계자는 "故 김주혁이 20여년간 연기자로 활동했던 분이라 영화계에서 그 존재감이 상당하다. 다들 남의 일이라고 생각하지 않는 것은 그 이유"라며 "곧 장례식장을 찾을 예정"이라고 전했다.
또 다른 연예 매니지먼트 관계자는 고인의 소속사인 나무엑터스 김종도 대표의 슬픔을 헤아리며 안타까워했다. 이 관계자는 "김주혁 씨는 나무엑터스의 뿌리와도 다름없던 사람이자 배우였다"라며 "김종도 대표 등 회사 직원들의 슬픔을 생각하니 가슴이 아프다"라고 말하기도 했다.
한 영화 제작자는 "연기가 정말 너무 재미있고 좋다는 것을 이제 알았다고 했던 말이 선하다. 정말 따뜻하고 멋졌던 분이다. 영화계 사람들은 그 분에게 가족과 같으니 이렇게 한 마음이 되는 것이 당연하다"라며 눈시울을 붉혔다. 비보를 접하고 사고 현장을 찾아 애도한 관계자들도 있다는 전언이다.
김주혁은 지난 30일 오후 4시 30분께 서울 삼성동의 한 도로에서 차량이 전복되는 사고를 당했다. 김주혁은 구조된 후 건국대학교 병원으로 이송됐으나 의식이 없었고, 심폐소생술을 시행했으나 오후 6시 30분께 사망했다. 김주혁 측은 정확한 사고와 사망 원인을 확인하기 위해 부검을 결정했고, 장례 절차는 이후 진행될 예정이다. /nyc@osen.co.kr
[사진] 나무엑터스, OSEN DB