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S] '시구부터 눈물까지' 한국시리즈 명장면 BEST 5
OSEN 이종서 기자
발행 2017.10.31 13: 00

KBO리그 역사상 처음으로서 성사된 '단군 매치'에서 KIA가 활짝 웃었다.
KIA는 30일 치러진 2017 타이어뱅크 KBO리그 포스트시즌 두산 베어스와의 한국시리즈 5차전에서 7-6으로 승리했다. 1차전을 내줬지만, 2~4차전을 내리 잡은 KIA는 이날 경기마저 7-6으로 승리를 거뒀고, 결국 2009년 이후 정상을 탈환했다.
KIA와 두산이 한국시리즈에 맞붙은 것은 올해 처음. KIA는 한국시리즈에 10차례 올라 10차례 모두 우승을 거두며 '전통의 강호'로 였다. 반면 두산은 지난 2년 연속 한국시리즈 우승에 올랐던 '디펜딩 챔피언'. 화려한 명성답게 두 팀의 경기는 많은 볼거리를 남겼다. 이 중 5장면을 꼽아봤다.

#'시작부터 화려하게' 문재인 대통령 시구
이번 한국시리즈는 시작부터 화려했다. 8년 만에 광주에서 열린 한국시리즈였던 만큼, 시구자에도 관심이 모였다 KBO에서 발표한 시구자 김응용 한국야구소프트볼협회 회장. 해태 왕조 시절 당시 사령탑으로 팀을 이끌었던 김응룡 회장이었던 만큼, 한국시리즈의 첫 시작을 알리기에 손색없는 선정이었다는 평가를 받았다. 그러나 '진짜 주인공'은 따로 있었다. 문재인 대통령이었다.
지난 대선 문재인 대통령은 당시 투표를 독려하기 위해 '투표 참여 리그 2017' 이벤트를 진행했다. 투표 인증샷을 홈페이지에 올리고, 응원하는 야구팀을 선택하는 이벤트로 문재인 대통령은 투표 인증 1위 팀의 연고지에서 시구를 하겠다는 공약을 걸었다.
KIA가 8년 만에 우승에 성공했고, 문재인 대통령은 약속을 지켰다. 파란색 국가대표 유니폼을 입고 태극기가 박힌 글러브를 손에 끼고 마운드에 올라 힘차게 한국시리즈 시작을 알렸다. 
#나지완의 ‘AGAIN 2009’
나지완이 8년 전 우승의 순간 기억을 되살렸다. 1차전과 2차전에서 7타수 무안타로 침묵한 나지완은 3차전에서 선발 라인업에서 제외됐다. 그리고 4-3으로 살얼음판리드를 안고 있던 9회초 2사 3루에서 대타로 타석에 들어섰다. 나지완은 두산 김강률을 상대로 좌중간 담장을 넘기는 투런포를 쏘아 올렸고, 팀의 6-3 승리를 이끌었다. 
공교롭게도 지난 2009년 SK와의 한국시리즈 7차전에서 5-5로 맞선 9회말 채병용을 상대로 끝내기 홈런을 날렸던 그 홈런 코스. 나지완은 그 때와 같이 손을 번쩍 들었고, KIA는 우승에 성큼 다가갔다.
# 마침내 응답했다…우승부른 이범호의 만루포
이범호는 4차전까지 8푼2리로 부진했다. 그러나 김기태 감독은 '믿음'을 거두지 않았다. 마침내 마지막이 돼서야 이범호가 응답했다. 3승 1패로 우승까지 KIA가 우승까지 1승까지 남겨둔 한국시리즈 5차전 1-0으로 앞선 3회초 2사 만루 상황에서 니퍼트의 초구 슬라이더를 받아쳐 좌월 홈런을 날렸다. 이범호의 생애 첫 한국시리즈 만루포. 이 홈런으로 KIA는 기세를 탔고, 6회초 2점을 더하며 승리에 성큼 다가갔다.
경기를 마친 뒤 이범호는 "너무 힘들게 해서 많은 분들께 미안했다. 다행히 홈런 한 개를 쳐서 팀이 우승을 하는데 보탬이 돼 기분이 좋다"고 소감을 전했다 아울러 "선수를 만들고 기를 모아주는 것은 우리팀 코칭 스태프가 최고인 것 같다. 칠 수 있도록 만들어주신다. 치고 싶었는데, 다행이 우승하는 날 쳐서 다행이다. 기용해준 김기태 감독님께 고맙고, 잘 모시겠다"고 고마움을 전했다.
#한국시리즈의 시작과 끝…MVP 양현종
이번 시리즈에서 KIA로 분위기가 넘어간 승부처를 꼽으라고 하면 단연 2차전이다. 1차전을 내주며 기선제압을 당한 KIA는 2차전에서 양현종을 선발 투수로 내세웠다.
양현종은 '20승 투수'다운 면모를 한껏 뽐내며 두산 타선을 완벽하게 잠재웠다. 7회까지 장원준과 무실점으로 '명품 좌완' 맞대결을 펼친 가운데, KIA 타자들은 장원준이 내려간 8회 간신히 한 점을 짜냈다. 양현종은 9회에도 마운드에 올랐고, KBO리그 역사상 한국시리즈 첫 1-0 완봉승의 주인공이 됐다. 특히 7회와 8회 '옛 스승' 간베 코치와 동료들에게 한 세리머니는 KIA팬 사이에서 평생 회자될 명장면이기도 했다.
KIA의 반격의 시작을 만든 양현종은 우승의 마지막을 장식했다. 7-6으로 앞선 5차전 9회 양현종은 경기를 마치기 위해 마운드에 올랐고, 비록 볼넷과 실책에 출루를 허용했지만, 끝내 실점하지 않았고 마운드에서 표호할 수 있었다. 양현종은 경기를 마친 뒤 "올해는 꿈을 꾼 것 같은 시즌인 것 같다. 20승에 한국시리즈 우승도 하고, 승리, 세이브도 했다. 모든 것이 현실로 다가왔다"라며 "집중을 많이 했다. 무조건 잘하려고 했고, 막으려고 했다"며 활짝 웃었다.
#무관 설움은 끝, KIA 김기태 감독 눈물
선수시절부터 감독이 돼서도 우승 반지 없던 김기태 감독이 마침내 '우승 한풀이'에 성공했다. 2015년 시즌을 앞두고 "KIA팬들에게 박수 받고 싶다"던 김기태 감독은 KIA 감독 2년차 였던 2016년 팀을 가을야구 진출로 이끌었고, 올 시즌 KIA의 정규시즌 1위 질주를 이끌며 한국시리즈 직행에 성공했다.
팀은 8년 만에 한국시리즈 진출로 이끈 김기태 감독은 작두 탄 용병술과 한편으로는 뚝심을 발휘했고, 마침내 1패 뒤 4연승으로 한국시리즈 최정상에 섰다. 
우승이 확정된 뒤 김기태 감독은 벅찬 감동을 누르지 못하고 눈시울을 붉혔다. 김기태 감독은 "샴페인이 들어간 것"이라며 너스레를 떨었지만, 얼굴에는 감동과 기쁨이 가득했다. 김기태 감독은 "너무 좋고 행복하다. 선수들에게 고맙다"고 소감을 전했다. /bellstop@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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