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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슈퍼루키’ 허훈·양홍석, 그들이 풀어야 할 숙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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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SEN=잠실, 서정환 기자] 이제 축제는 끝났다. 냉정한 프로에서 생존경쟁만 남았다.

2017 KBL 신인선수 드래프트가 30일 오후 잠실학생체육관에서 개최됐다. 전체 1,2순위를 모두 거머쥔 kt는 각각 허훈(22·연세대4)과 양홍석(20·중앙대1)의 이름을 차례로 지명했다. 1승 5패로 최하위에 처진 kt는 국가대표출신 대형신인 두 명을 동시에 영입해 반전을 노리고 있다.

신인선수들은 규정상 2라운드부터 투입이 가능하다. 허훈과 양홍석이 출중한 기량의 선수들인 것은 분명한 사실. 그러나 프로농구가 그리 호락호락한 곳은 아니다. 두 선수는 팀 내부의 문제부터 해결해야 한다.

▲ 허훈, 이재도와 공존 가능?

허훈은 패스를 우선시하는 정통 포인트가드는 아니다. 뛰어난 돌파력을 바탕으로 적극적으로 림을 공략하고, 승부처에서 슈팅을 즐기는 타입이다. 용산고, 연세대 시절에도 본인이 공을 오래 소유하며 자기중심의 공격을 펼쳤다.

하지만 프로에서는 변신이 필요하다. 이미 비슷한 득점형 가드로 이재도가 버티고 있다. 두 선수 모두 신장이 180cm로 작은 편이다. 프로에서는 공략대상이다. 또 프로농구는 외국선수의 비중이 높다. 허훈도 우선 외국선수를 살리는 플레이를 해야 한다.

허훈은 국가대표팀에서 이재도와 경쟁했다. 허재 대표팀 감독은 허훈에게 많은 기회를 부여했다. 동아시아대회도 이재도가 아닌 허훈을 데려갔다. 하지만 kt에서는 사정이 다르다. 이미 이재도가 에이스로 자리 잡은 팀이다. 허훈은 신인에 불과하다.

조동현은 감독은 이재도와 허훈의 공존에 대해 “순위가 나오고 나서 고민했다. 두 선수의 장단점이 분명히 있다. 이재도가 공격적이다. 신장이 작지만 상대에 따라 (허훈과 이재도) 투가드도 가져갈 수 있다. 지금 kt의 중심은 재도다. 재도를 활용하면서 힘든 부분에서 허훈이 도울 것”이라 천명했다. 리더는 이재도고, 허훈은 보조자다.

허훈은 “내 특출난 강점을 꼽기는 힘들다. 외곽선수들과 센터를 이용하는 플레이를 한다면 감독님도 좋게 봐주실 것이다. 형들에게 뒤처지지 않고 배울 것은 배우겠다. 경쟁에서 밀리지 않겠다”며 당찬 각오를 드러냈다.

▲ 양홍석의 3번 전환

양홍석은 중앙대에서 3.5번을 소화했다. 빅맨이면서 외곽슛과 패스가 수준급이다. 하지만 반대로 말해 프로에서 스몰포워드로 뛰기에는 스피드가 모자라고, 파워포워드로 뛰기엔 체격과 파워가 달린다. 다재다능하지만 자칫하면 애매한 선수가 될 수도 있다. 신장측정에서 195cm가 나온 것도 마이너스 요소다.

조동현 감독은 멀리보고 양홍석을 3번으로 키우겠다는 뜻을 분명히 했다. 그는 “양홍석 장점이 대학에서 3.5번, 4번이다. 키가 자라지 않는 이상은 3번으로 옮겨야 한다. 스몰포워드로 쓰려면 3번 수비를 할 줄 알아야 한다. 무빙슛도 쏠 줄 알아야 한다. 김영환처럼 픽앤롤 게임을 해야 한다. 원투 드리블 슛도 쏴야 한다. 지금 한꺼번에 바꾸기는 무리다. 대학시절 플레이를 시키면서 비시즌 조금씩 시키겠다”고 선언했다.

양홍석은 “큰 무대에서 뛰려면 슛이 많이 필요하다고 느꼈다. 내가 하는 농구가 중앙대와 대표팀, 프로가 다 다르다. 하루 빨리 가서 배워야 할 것 같다. 슛이나 패기 있는 모습은 오리온 이승현 형을 닮고 싶다. 플레이스타일은 내외곽을 가리지 않는 문태영 형을 닮고 싶다”고 답했다. 결국 양홍석도 3번으로 성공을 꿈꾸고 있다.

냉정하게 말해 두 선수가 가세한다고 당장 kt가 반등할 수는 없다. 그래도 신인의 패기만큼은 알아줘야 한다. 허훈은 “kt 경기를 계속 봤다. 항상 4쿼터에 뒤집어지더라. 아예 무너지는 게 아니라 끝에 몇 분 남기고 애매하게 지더라. 그런 부분을 우리가 들어가서 잘 메우면 좋은 결과가 있을 것이다. 내가 들어가서 분위기메이커 역할을 한다면 쭉쭉 올라갈 수 있다고 믿고 열심히 하겠다”고 말했다. / jasonseo34@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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