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울야구의 시작, FA 시장도 개막 임박
OSEN 조형래 기자
발행 2017.10.31 09: 00

KIA 타이거즈의 통합 우승으로 막을 내린 2017 KBO리그. 이제 가을야구가 끝나고 겨울야구 시즌이 다가왔다. 프리에이전트(FA) 시장도 곧 개막한다.
지난 30일, KIA가 시리즈 전적 4승1패로 두산을 꺾고 한국시리즈 패권을 차지했다. 올 시즌은 이렇게 끝났다. 선수들의 시즌은 끝났지만, 프런트의 시즌은 아직 끝나지 않았다. FA 선수들에 대한 동향을 파악하고 이들과의 계약에도 나서야 하기 때문.
한국시리즈가 끝나고 닷새 뒤에 KBO는 FA 자격을 얻은 선수들을 공시하고, 이후 FA 정국이 본격적으로 막이 오른다. 지난해까지 3년 연속 계약 총액 700억 원을 넘긴 FA 시장이다. 올해 역시 지난 3년과 다를지 않을 돈 잔치를 예고하고 있다. 수요와 공급의 불균형으로 인해 몸값 인플레는 여전히 수그러들지 않고 있고, 또 올해 역시 대어급 선수들이 대거 시장으로 나오기 때문이다.

일단 롯데 자이언츠 소속의 선수들이 올해 FA 시장의 ‘태풍의 눈’이다. 국가대표 포수인 강민호를 비롯해 외야수 손아섭이 대어에 속한다. 두 번째 FA 자격을 얻는 강민호는 포수라는 포지션의 희귀성과 함께 가치는 폭등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올해 130경기 타율 2할8푼5리 22홈런 68타점 OPS(출루율+장타율) 0.843의 성적을 남겼다. 또한 포수 수비 이닝에서 유일하게 1000이닝(1032⅔이닝)을 돌파할만큼 건재를 과시하고 있다. 손아섭은 국내 최정상급 외야수로 올해 커리어하이의 성적을 남겼다. 생애 첫 20홈런-20도루 클럽에 가입하는 등 타율 3할3푼5리 193안타 20홈런 80타점 113득점 25도루의 성적을 기록했다. 최근 메이저리그의 신분조회를 받은 만큼 메이저리그 진출에 대한 가능성도 열려 있는 상황이다. 이 외에도 최준석과 문규현도 준척급 FA 자원이다.
한국시리즈 준우승의 쓴 잔을 들이킨 두산 소속으로는 민병헌이 자격을 얻는다. 외야 전포지션이 가능하고 리드오프부터 중심타선까지 다방면으로 재능을 겸비한 민병헌의 등장은 모두가 군침을 흘릴 만하다. 123경기 타율 3할4리 14홈런 71타점 73득점 OPS 0.834의 성적을 남겼다.
그리고 한국시리즈 우승의 축배를 들이킨 ‘MVP’ 양현종 역시 새로운 FA 계약을 맺어야 한다. 양현종은 지난해 FA 자격을 얻었지만 다년 계약이 아닌 1년 계약을 통해 KIA에 잔류했다. 해외 진출을 노리거나, 타 구단과의 계약을 희망할 경우 KIA가 보류권을 풀어야 하는 다소 복잡한 상황이다. FA 자격을 얻는 것은 아니지만 ‘제한적 FA’ 신분이라고 봐도 무방하다.
또한 메이저리그 ‘유턴파’들의 행보도 관심이다. 김현수(필라델피아)와 황재균(샌프란시스코)은 모두 올해 저조한 성적으로 시즌을 마무리 지었다. 김현수는 2년 계약, 황재균은 1년 스플릿 계약이 모두 만료된다.
일단 황재균은 마이너리그 시즌이 끝나고 일찌감치 KBO리그 무대 복귀를 선언했다. 원 소속 구단 롯데의 내부 FA이지만 롯데보다는 kt, LG 등 수도권 구단들과 꾸준히 소문을 풍기고 있다. 김현수는 아직 확실하게 행보를 정하지 않았지만, 역시 두산의 내부 FA 자원으로 분류된다. 한국으로 돌아온다면 두산이 그의 마음을 붙잡을지, 아니면 다른 구단들의 구애가 더 강할 지는 지켜봐야 한다.
그 외에도 NC 이종욱과 손시헌, SK 정의윤도 FA 자격을 재취득하거나 새롭게 얻는 등, 올해도 FA 시장은 대어와 준척급들이 모두 공존하다. 본격 개막을 앞둔 FA 시장은 올해 어떤 면모를 보여주게 될까. /jhrae@osen.co.kr
[사진] 강민호(왼쪽부터)-손아섭-황재균-민병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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