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친 활약' 버나디나, “양현종, MVP 받을 자격 충분해”
OSEN 서정환 기자
발행 2017.10.31 06: 32

로저 버나디나(33·KIA)의 미친 활약이 없었다면 KIA의 우승도 없었다.
KIA는 30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2017시즌 타이어뱅크 KBO리그’ 두산과 한국시리즈 5차전에서 7-6으로 승리했다. KIA는 최종 4승 1패로 8년 만에 우승컵 탈환에 성공했다. KIA는 역대 11회 우승으로 최다우승기록을 한 차례 더 경신했다.
마운드에 양현종이 있었다면, 타석에서는 버나디나가 맹타를 휘둘렀다. 버나디나는 1회 첫 타석부터 내야안타를 신고했다. 그는 0-0으로 맞선 3회 1사 2루에서 두산 선발 더스틴 니퍼트를 상대로 중전 적시타를 때려 주자를 불러들였다. KIA가 역전을 허용치 않고 승리하며 버나디나의 안타가 결승타가 됐다.

이번 한국시리즈에서 버나디나는 타율 5할2푼6리 7타점 1홈런 10안타로 펄펄 날았다. 특히 버나디나의 한국시리즈 10안타는 2001년 마르티네스(당시 삼성)가 세운 한국시리즈 최다안타기록과 동률이다. 버나디나는 한국시리즈서 15타석 이상 기록한 외국선수 중 가장 높은 타율을 찍었다. 그야말로 역대급 활약이었다.
우승직후 버나디나는 흥분한 상태로 인터뷰에 임했다. 그는 “정말 행복하다. 우리가 챔피언이다. 이 순간을 즐기고 싶다. 파티를 하면서 행복한 순간을 즐기겠다”며 기뻐했다.
한국시리즈에서 역대급 타격을 펼친 비결은 무엇일까. 그는 “정규시즌이 끝나고 충분한 휴식을 취해서 스윙이 더 좋아진 것 같다. 우승을 생각하지 않고 부담없이 했더니 경기가 더 잘 풀렸다”고 고백했다.
맹활약에도 불구 MVP를 타지 못한 아쉬움은 없을까. 그는 “MVP에 대해서는 전혀 신경 쓰지 않는다. 양현종이 정말 잘 던졌다. 상을 받을 자격이 충분하다”며 양현종을 축하했다.
버나디나는 6회말 최주환의 뜬공을 잡는 상황에서 안치홍과 충돌했다. 버나디나는 큰 충격에도 끝까지 공을 놓지 않아 위기를 넘겼다. 그 부상으로 버나디나는 경기 중 교체됐다. 그는 “지금도 두통이 조금 있지만 괜찮다. 얼음찜질을 했더니 좋아졌다”며 웃어보였다.
KIA 팬들은 역대급 활약으로 우승을 선사한 버나디나에게 아낌없는 애정공세를 펼쳤다. 내년 시즌에도 KIA와 함께 하겠냐는 물음에 그는 “어떤 일이 있을지 두고 보겠다. 좋은 일이 있었으면 한다”며 KIA와 재계약을 고대했다. / jasonseo34@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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