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권 실패' 두산-NC, 외국인 선수 교체 가능성 UP
OSEN 손찬익 기자
발행 2017.10.31 06: 33

대권 도전에 실패한 두산과 NC가 외국인 선수 교체 카드를 꺼내들 전망이다. 정규 시즌 성적은 그다지 나쁜 편은 아니었으나 가을 무대에서 기대 이하의 모습으로 진한 아쉬움을 남기며 대권 도전에 큰 힘이 되지 못했다. 
그동안 10개 구단 외국인 스카우트 담당자 사이에서 "두산과 NC는 가장 부러운 팀"이라는 이야기가 나돌았다. 하지만 이번에는 다르다.
두산의 경우를 살펴보자. 외국인 선발 특급 더스틴 니퍼트가 2011년부터 7년간 마운드를 지키고 있고 지난해 KBO리그에 데뷔한 마이클 보우덴(투수)과 닉 에반스(내야수)가 준수한 성적을 남겼다. 하지만 KIA와의 한국시리즈를 통해 교체 가능성이 커지는 분위기다. 

정규 시즌 14승 8패(평균 자책점 4.06)를 거둔 니퍼트는 가을 잔치에서 기대에 미치지 못했다. 플레이오프 1차례 마운드에 올랐으나 고배를 마셨다. 8.44의 평균 자책점에서 알 수 있듯 투구 내용은 기대 이하. 한국시리즈에서도 1승 1패를 거뒀지만 평균 자책점은 7.94로 높았다.
역대 KBO리그 외국인 투수 가운데 가장 성공적인 사례로 꼽히지만 올 시즌의 모습이라면 내년 잔류를 장담할 수 없다. 어느덧 30대 후반에 이른 만큼 구위, 이닝 소화 능력도 예년 수준은 아니라는 게 공통된 의견. 
보우덴과 에반스는 교체 가능성에 무게가 실린다. 보우덴은 지난해 18승 7패(평균 자책점 3.80)를 거두며 한국시리즈 2연패에 큰 공을 세웠으나 올 시즌 부상에 시달리며 3승 5패(평균 자책점 4.64)에 머물렀다. 판타스틱4의 옥에 티와 같았다. 플레이오프와 한국시리즈 모두 부진한 모습을 보이며 이별을 예고했다.
에반스는 정규 시즌 타율 2할9푼6리(514타수 152안타) 27홈런 90타점의 만족할 만한 성적을 남겼으나 가을 무대에서는 벤치를 지키는 경우가 더 많았다. 
NC는 외국인 선수 재계약을 전면 재검토하겠다는 입장. 외국인 타자 재비어 스크럭스는 재계약 가능성이 높으나 에릭 해커와 제프 맨쉽(이상 투수)의 재계약 여부는 물음표가 따라 붙는다.
올 시즌 NC 유니폼을 입은 스크럭스는 타율 3할(437타수 131안타) 35홈런 111타점 91득점으로 지난해까지 NC 타선을 이끌었던 에릭 테임즈(밀워키) 못지 않은 활약을 펼쳤다. 롯데와의 준플레이오프에서는 타율 1할9푼(21타수 4안타) 1홈런 3타점에 그쳤으나 두산과의 플레이오프에서는 확 달라진 모습이었다. 타율 3할1푼6리(19타수 6안타) 2홈런 9타점. 
2013년부터 5년째 NC에서 뛰고 있는 해커는 3년 연속 두 자릿수 승리를 달성했다. 준플레이오프 MVP에서 오를 만큼 에이스 본능을 발휘했으나 플레이오프에서는 고개를 떨궜다. 3차전 선발 마운드에 오른 해커는 3⅔이닝 5피안타(2피홈런) 7볼넷 2탈삼진 7실점(6자책)으로 무너졌다.
메이저리그 출신 맨쉽은 데뷔 첫해 두 자릿수 승리를 달성했으나 부상 여파로 후반기 들어 급격한 하향세를 보였고 포스트시즌에서 허리 역할을 맡았지만 벤치의 믿음에 보답하지 못했다. /what@osen.co.kr 
[사진] 보우덴-맨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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