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든글러브, 우승팀 KIA 잔칫집 될 수 있을까
OSEN 손찬익 기자
발행 2017.10.31 06: 11

8년 만에 한국시리즈를 제패한 KIA가 골든 글러브 판도를 바꿔 놓을 분위기다.
2009년 정상에 등극하며 아킬리노 로페즈(투수), 김상훈(포수), 최희섭(1루수), 김상현(3루수) 등 4명의 골든 글러브 수상자를 배출한 KIA는 올해도 우승 프리미엄을 앞세워 황금 장갑 사냥에 나선다.
수상이 가장 유력한 부문은 투수 부문이다. 현재 분위기라면 따논 당상이라고 표현해도 과언이 아니다. 20승 고지를 밟은 헥터 노에시와 양현종의 2파전이 유력하다. 한국시리즈 성적만 놓고 본다면 헥터보다 양현종에게 무게가 실린다. 2차전서 완봉승을 장식했고 5차전서 1점차 리드 상황에서 세이브를 달성하며 한국시리즈 우승에 큰 공을 세웠다.

한국시리즈 MVP에 등극한 양현종은 정규 시즌 MVP 후보로도 손색이 없다. 한국시리즈 MVP에 이어 투수 부문 골든 글러브와 정규 시즌 MVP까지 싹쓸이할 가능성도 열려 있다.
키스톤 콤비 안치홍과 김선빈의 수상 가능성도 열려 있다. 안치홍은 정규 시즌 타율 3할1푼6리(487타수 154안타) 21홈런 93타점의 불방망이를 휘둘렀다. 최다 안타, 홈런, 타점 모두 자신의 한 시즌 최다 기록을 갈아 치웠다. 김선빈은 정규 시즌 타격 1위에 오르는 등 타율 3할7푼(476타수 176안타) 5홈런 64타점 84득점의 빼어난 성적을 남겼다.
지금껏 한 팀의 키스톤 콤비가 골든 글러브를 동반 수상한 건 1987년 김성래-류중일(삼성), 1992년 박정태-박계원(롯데), 1995년 이명수-김민호(OB), 2000년 박종호-박진만(현대), 2005년 안경현-손시헌(두산), 2008년 조성환-박기혁(롯데), 2012년과 2014년 서건창-강정호(넥센) 등 8차례. KIA의 통합 우승에 혁혁한 공을 세운 안치홍-김선빈 역시 골든 글러브 수상자로서 손색이 없다.
외야 또한 수상 가능성이 높다. 외국인 타자 로저 버나디나와 최형우가 그 주인공이다. 정규 시즌 타율 3할2푼(557타수 178안타) 27홈런 111타점 118득점 32도루로 역대 KIA 외국인 타자의 가장 성공적인 영입 사례로 급부상한 버나디나는 한국시리즈에서도 타율 5할2푼6리(19타수 10안타) 1홈런 7타점 3득점 원맨쇼를 펼쳤다. 양현종에 가렸지만 한국시리즈 MVP 후보로도 부족함이 없었다.
그동안 4번 타자가 마땅치 않아 골머리를 앓았던 KIA는 최형우를 영입하며 막강 화력을 구축하게 됐다. 유니폼을 갈아 입은 최형우의 활약은 변함없었다. 타율 3할4푼3리(510타수 175안타) 26홈런 120타점 98득점. KIA가 그토록 바라던 해결사의 모습이었다. 2011, 2013, 2014, 2016년에 이어 개인 통산 5번째 황금 장갑을 품에 안을지 주목된다. /what@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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