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IA V11] 헥터 축승회 폭탄 발언, "내년도 함께 합시다"
OSEN 이선호 기자
발행 2017.10.31 05: 50

"내년에도 함께 하고 싶어요".
KIA 20승 투수 헥터 노에시가 한국시리즈에 마침표를 찍었다. 30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2017타이어뱅크 KBO리그 두산과의 한국시리즈 5차전에 선발등판해 천신만고 끝에 승리를 안았다. 성적은 6이닝 8피안타 5사사구 5실점했다. 7-0 리드에서 휘청였지만 김윤동과 양현종의 특급 구원을 받아 승리를 안았다. 
헥터는 지난 25일 광주-기아 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린 한국시리즈 1차전에 출전했지만, 승리를 따내지 못했다. 4회 1점, 5회 4점을 주었다. 5회에만 홈런 2방을 맞았다. 20승 에이스의 자존심에 상처를 입었다. 믿었던 헥터의 부진으로 1차전을 내주며 KIA는 위기에 빠졌다. 

그러나 같은 20승 투수 양현종은 다음날 2차전에서 한국시리즈 최초로 1-0 완봉승을 따냈다. 팻딘은 잠실에서 열린 3차전에서 7이닝 3실점으로 승리를 안았다. 4선발투수 임기영도 4차전에서 5⅔이닝 무실점 역투로 팀의 3연승을 이끌었다. 동료들에게서 자극을 받을 수 밖에 없었다.
5차전 선발 출격을 앞두고 어떤 마음이었는지는 쉽게 짐작이 간다. 1차전 등판 이후 감기에 걸려 고전했다. 두 번이나 링거를 맞았다. 다행히도  5차전을 앞두고 몸이 완전히 나았다. 김기태 감독이 4차전을 마치고 "내일 괜찮냐"는 물음에 "노 프라블럼"이라고 답했다.
초반은 추운 날씨 때문인지 어깨가 덜 풀렸다. 1회1사후 우전안타를 맞는 등 타구들이 뻗어나갔다. 야수 정면으로 날아간 것이 운이 좋았다. 2회에서는 선두타자 오재일에게 우중간 2루타와 에반스 볼넷을 내보내 위기를 맞았다. 그러나 3회부터는 어깨가 풀렸다. 삼진 2개를 곁들여 첫 삼자범퇴로 막았다.
게다가 3회초 이범호가 만루홈런을 날려 힘을 불어넣어주었다. 4회는 볼넷 1개만 내주고 2탈삼진으로 영의 행진을 이었다. 그러나 7회말 4연속 안타를 맞고 사구까지 내며 순식간에 5실점했다. 심동섭과 김세현, 김윤동, 양현종까지 이어던지며 한 점차 승리를 지켰다. 
헥터는 숙소인 청담동 리베라 호텔에서 가진 축승회에서 의미심장한 발언을 했다. 내년에도 KIA와 동행 야구를 계속하겠다는 바램을 드러냈다. 헥터는 기아 자동차 임원진을 향해 "내년에도 KIA와 함께 하고 싶다. 높으신 분들이 잘 해주실 것으로 믿는다"라고 말했다. KIA에 계속 남고싶어하는 헥터의 망부가였다. /sunny@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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