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승 대업’ 김기태 감독, 최고 대우 재계약 확정
OSEN 김태우 기자
발행 2017.10.31 06: 32

팀의 통산 11번째 한국시리즈 우승을 이끈 김기태(48) KIA 감독이 집권 2기를 시작한다. 구단은 최고급 조건으로 우승 감독에 대한 예우를 할 예정이다.
KIA는 30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두산과의 한국시리즈 5차전에서 7-6으로 이기고 시리즈 전적 4승1패로 대망의 한국시리즈 우승을 확정지었다. 타이거즈 프랜차이즈에서는 통산 11번째이며, 2009년 통합우승 이후 8년만의 정상 등극이다.
김기태 감독으로도 의미가 컸다. 2012년부터 2014년 초까지 LG 감독을 역임했던 김 감독은 2015년 KIA와 3년 계약을 맺고 고향팀으로 돌아왔다. 당시 리빌딩이 시급했던 구단을 맡아 형님 리더십을 발휘하며 천천히 팀을 성장시켰다는 긍정적인 평가를 받는다. 결국 올해 정규시즌 및 한국시리즈를 모두 제패하며 ‘우승 감독’ 대열에 이름을 올렸다.

김 감독의 재계약은 정규시즌 우승 이후 사실상 확정된 것으로 알려졌다. 김 감독은 선수단의 신망이 두텁고, 여기에 부드러우면서도 강력한 장악력을 갖췄다. 외부에서 영입한 선수들이 적지 않았던 KIA가 단단하게 뭉칠 수 있었던 원동력이었다. 또한 구단과의 관계도 원만하다. 계약 당시 구단과의 ‘3년 구상’에 의기투합했고, 좋은 호흡을 선보이며 한국시리즈 우승이라는 목표를 이뤘다.
한국시리즈 성과에 따라 계약 조건이 달라질 수 있어 구체적인 사인까지 이르지는 않았으나 우승으로 마지막 허들을 가뿐히 뛰어넘었다. 특히 한국시리즈에서 과감하고 기민한 용병술을 발휘하며 단기전에서의 승부사 면모까지 유감없이 발휘했다. 시리즈의 분수령이었던 3차전에서는 라인업 변화의 승부수를 띄워 성공을 거뒀고, 5차전에서는 9회 양현종 투입이라는 초강수가 성공으로 이어지면서 한국시리즈를 조기에 마무리할 수 있었다.
아직 리빌딩이 100% 끝나지 않았고, 앞으로도 갈 길이 멀다. 현재 팀 내부 사정을 누구보다 잘 아는 김 감독이 롱런의 발판을 만들 적임자다. 대우는 섭섭하지 않게 해줄 전망이다. 3년 재계약이 유력하다. 최근 LG 감독직에 부임한 류중일 감독의 조건(3년 총액 21억 원)이 기준이 될 것으로 보인다. 이는 리그 최고급 대우를 의미한다.
2014년 말 부임 당시 3년 10억 원에 계약했던 것을 생각하면 큰 폭의 인상이다. 지도력을 인정받은 것은 물론 우승 감독이라는 타이틀에도 프리미엄이 붙었다. 김 감독이 이를 거부할 이유가 없어 조만간 공식발표가 날 것으로 예상된다.
이로써 이변이 없는 이상 내년 KBO 리그 10개 팀을 이끌 수장도 모두 확정됐다. 계약 기간이 만료된 김기태 감독과 조원우 롯데 감독이 재계약에 골인했다. LG는 류중일 감독과, 한화는 한용덕 감독과 새로운 틀을 짠다. /skullboy@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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