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S]'다르빗슈-힐'보다 많이 던진 잰슨, 괜찮을까
OSEN 한용섭 기자
발행 2017.10.31 06: 00

 LA 다저스가 홈에서 휴스턴 애스트로스 상대로 반격에 나선다.
2승3패로 뒤진 LA 다저스가 29년 만에 월드시리즈 우승을 차지하기 위해서는 오는 11월 1~2일(이하 한국시간) 열리는 2017 메이저리그 월드시리즈 6~7차전을 모두 승리해야 한다. 말 그대로 배수진이다.
휴스턴 원정에서 2승3패로 돌아온 다저스는 마운드 소모가 크다. 특히 마무리 켄리 잰슨의 '철벽'이 흔들리고 있다. 너무 많은 이닝을 던지고 있다.

잰슨은 올해 다저스가 치른 포스트시즌 13경기 중 11경기 출장했다. 팀이 패배한 챔피언십 4차전과 월드시리즈 3차전에만 출장하지 않았다. 11경기에서 13⅔이닝을 던져 다저스 투수진에서 투구 이닝이 커쇼(5경기 29이닝)에 이은 2위다.
잰슨은 선발 투수인 다르빗슈 유(3경기 13이닝), 리치 힐(3경기 13이닝) 보다 더 많은 이닝을 던졌다. 마무리가 팀내 이닝 2위, 아무리 단기전이라고 하지만 데이브 로버츠 다저스 감독이 얼마나 퀵후크를 많이 했고, 잰슨에게 많이 의지하는 지 알 수 있다.  
아무리 좋은 투수라도 자주, 많이 던지는 것에 지치지 않을 투수는 없다. 챔피언십 시리즈까지 7경기에 출장해 평균자책점 0(비자책 1실점)이었던 잰슨은 월드시리즈 4경기에서 5⅔이닝을 던져 3실점, 평균자책점이 4.76이다. 최근 3경기 연속 실점이다. 
잰슨의 주무기 커터의 위력은 대단하다. 정규시즌과 챔피언십시리즈까지 언터처블이었다. 잰슨은 시카고 컵스와의 챔피언십 2차전(13구), 3차전(12구), 5차전(8구) 그리고 월드시리즈 1차전(14구)까지 4경기에서 '47구 All 커터'의 위엄을 뽐냈다. 4경기에서 오로지 커터 한 구종 만을 던졌다. 그럼에도 4이닝 무피안타 무실점으로 상대 타자를 꼼짝 못하게 했다.
하지만 서서히 어깨 피로가 누적되면서, 커터 구위가 예전만 못하다. 잰슨은 월드시리즈 2차전 3-2로 앞선 9회 마윈 곤잘레스에게 2스트라이크에서 커터가 한가운데로 몰려 동점 솔로 홈런을 허용했다. 이날 8회부터 등판해 2이닝을 던지며 블론 세이브. 결국 다저스는 연장 11회 6-7로 역전패했다.
월드시리즈 4차전에선 6-1로 앞선 9회 등판해 알렉스 브레그먼에게 솔로 홈런 한 방을 맞았다. 그리고 월드시리즈 5차전 연투에 나섰다. 다저스가 9-12로 뒤진 9회 극적인 동점에 성공하자, 잰슨은 9회말 마운드에 올랐다.   
9회를 막은 잰슨은 연장 10회까지 2이닝 투구에 나섰다. 2사 후 브라이언 매켄에게 우측 폴을 살짝 벗어나는 파울 홈런으로 가슴을 쓸어내린 후 몸에 맞는 볼로 출루시켰다. 투구 수 30개가 넘어가면서 조지 스프링어를 볼넷 허용, 주자가 득점권으로 진루했다.
그리고 잰슨은 2사 1,2루에서 전날 홈런을 맞은 브레그먼에게 끝내기 안타를 맞으며 고개 숙였다. 월드시리즈에서 2차전 블론세이브, 5차전 패전 투수가 됐다.  잰스는 경기 후 "5차전은 벌써 잊었다"고 말했지만, 3경기 연속 실점한 그의 체력과 구위가 6~7차전에서 100% 컨디션을 회복할 지는 미지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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