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 프랜차이즈 감독 탄생, 더 무거운 책임감
OSEN 이상학 기자
발행 2017.10.31 10: 09

한화에 모처럼 프랜차이즈 스타 감독이 탄생했다. 
한화는 31일 신임 감독으로 한용덕(52) 두산 수석코치를 선임했다고 발표했다. 배성서-김영덕-강병철-이희수-이광환-유승안-김인식-한대화-김응룡-김성근 감독에 이어 한화 제11대 사령탑 자리에 올랐다. 한용덕 감독의 선임은 한화 구단의 실질적 첫 프랜차이즈 스타 감독이란 의미를 갖고 있다. 
한화는 빙그레 시절부터 스타 선수들을 숱하게 배출했지만 정작 프랜차이즈 스타 출신 감독은 많지 않았다. 두산 김경문·김진욱·김태형, 삼성 류중일·김한수, KIA 김성한·선동렬, LG이광은·김재박, 롯데 김용희 감독이 팀을 대표하는 프랜차이즈 스타 출신으로 사령탑 자리에 올랐다. 

한화는 지난 2003~2004년 2년간 팀을 이끌었던 유승안 감독이 빙그레 창단 멤버로 유일한 스타 선수 출신이었다. 하지만 유승안 감독은 빙그레 유니폼을 입기 전 1982~1983년 MBC와 1984~1985년 해태를 거쳤다. 정통 한화 출신으로 따지면 한용덕 감독이 사실상 처음이라 할 수 있다. 
그러나 순혈 감독들이 모두 성공한 것은 아니다. 삼성 류중일 감독과 두산 김경문·김태형 감독처럼 오랜 기간 강팀으로 팀을 이끈 성공 케이스도 존재하지만 LG 이광은·김재박 감독과 KIA 선동렬 감독처럼 큰 기대에 못 미쳐 실패한 사례도 있다. 프랜차이즈 출신이라고 성공을 보장하는 것은 아니다. 
특히 한용덕 감독의 어깨는 더 무겁다. 한화는 2008년부터 올해까지 무려 10년간 포스트시즌에 나가지 못하고 있다. 그 사이 5번이나 최하위에 머물렀다. 이 기간 프랜차이즈 출신 코치들의 책임론이 제기되기도 했다. 현역 시절 아무리 화려한 스타라도 지도자로서 실적을 내지 못하면 비판을 면하기 어렵다. 
만약 한용덕 감독이 한화의 체질개선과 재건을 이루지 못하면 더 이상 내부 출신 프랜차이즈 스타 감독에게 기회가 가기 어려울 것이다. 그래서 그가 첫 단추를 어떻게 꿰느냐가 상당히 중요하다. 한화 울타리에서 벗어나 최근 3년간 두산에서 수석코치 겸 투수코치로 활약한 것은 좋은 경험이자 큰 자산이 될 것이다. 
프랜차이즈 출신 감독 탄생이지만 축하만 받기엔 한화가 처해있는 현실이 너무 암담하다. 한용덕 감독으로선 더 무거운 책임감과 사명감을 갖고 팀 재건에 나서야 한다. 계약기간 3년은 충분하 시간이다.  /waw@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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